[쉼-息]/밑줄 긋기

행복의 함정에 빠지지 않는다

그러한 2011. 12. 31. 13:38

 

모든 것은 너무나 단순하고 너무나 복잡하다!

 

너무나 단순하다고 말하는 것은, 모든 것이 전적으로 마음먹기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나는 이제 더는 행복을 추구하지 않을 것이다.

지금부터 나는 독립적인 개체로서, 타인의 눈이 아닌 나 자신의 눈으로 세상을 볼 것이다.

나는 내가 살아 있다고 느끼게 하는 모험을 찾아 나설 것이다."

그렇게만 마음먹으면 된다.

 

그리고 또한 모든 것은 너무나 복잡하기도 하다.

"나는 오로지 행복만이 추구할 가치가 있다고 배웠는데, 왜 행복을 추구하려 하지 않는가?

왜 나는 다른 사람들이 가지 않는 위험한 길을 가려고 하는가?"

 

그렇다면 행복은 무엇인가?

사람들은 말한다. '사랑'이 행복이라고. 하지만 사랑은 행복을 가져오지도 않고, 가져온 적도 없다.

오히려 사랑은 언제나 번민이고, 전쟁이고, 내 판단이 옳은지 자신에게 끊임없이 되묻느라 잠 못 이루는 밤이다.

진정한 사랑은 엑스터시와 고통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렇다면 평화. 평화는? '어머니'를 보면 그분은 평화로운 적이 없다.

겨울은 여름과 겨루고, 해와 달은 만나는 법이 없다. 호랑이는 사람을 쫓고,

사람은 개를 겁주고, 개는 고양이를 뒤쫓고, 고양이는 쥐를 쫓고, 쥐는 사람들을 놀라게 한다.

 

돈이 행복을 가져다주기도 한다. 그렇다.

그러나 그렇다면, 안정적인 삶을 보장받기에 충분할 만큼 돈이 있는 사람들은 일에 얽매이지 않아도 될 터이다.

하지만 대개 사람들은 가진 것을 잃어버릴까봐 전보다 더 집착하게 된다.

돈은 돈을 추구한다. 그 추구에는 끝이 없다. 그건 틀림없는 사실이다.

가난이 불행을 가져올 수도 있지만, 그렇다고 돈이 반드시 행복을 가져다주지는 않는다.

 

나는 살면서 오랫동안 행복을 찾아 헤맸지만, 이제 내가 원하는 것은 즐거움이다.

즐거움은 섹스와도 같다. 시작과 끝이 있다. 내가 원하는 것은 기쁨과 만족이다.

하지만 행복은 어떤가? 이제 나는 행복의 함정에 빠지지 않는다.

 

여러 사람들과 함께 있을 때, 나는 때로 가장 본질적인 질문을 던져 그들을 도발하고 싶어진다.

"행복하세요?" 그러면 그들은 대답한다. "행복해요."

나는 또 묻는다. "하지만 더 바라는 게 있지 않나요? 더 행복해지고 싶지 않으세요?"

그들은 대답한다. "물론이죠." 그때 나는 말한다. "그럼 행복하지 않은 거네요."

그러면 그들은 화제를 바꾸려 한다.

 

 

- 파울로 코엘료, <포르토벨로의 마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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