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息]/빈자의 양식

기쁨과 슬픔

그러한 2013. 7. 30. 17:10

 

 

기쁨과 슬픔

 

- 칼릴 지브란

 

 

기쁨이란,
슬픔의 또 다른 모습.


웃음이 번지던 바로 그 눈가에
때로 눈물이 맺히지 않나요?
슬픔이 내부 깊숙이 파고들수록
그대의 기쁨은 더더욱 커질 겁니다.


그럴 수밖에 없잖아요.
지금 술을 담고 있는 이 예쁜 잔도
도공의 불가마 속에서
타들어가는 열기로
만들어졌잖아요.
아름다운 선율로 상처받은 영혼을
어루만지는 저 피리 구멍도
칼로 판 그 나뭇가지잖아요?


기쁨으로 가득 찰 때,
가슴속 깊이 내려다보세요.


지금 기쁨을 주는 그것이
예전에 당신에게 슬픔을 준
바로 그것이니까요.
슬픔에 잠길 때,
다시 그 속을 가만히 바라보세요.
예전에 기쁨인 것들이
지금은 울고 있잖아요.

 

'[쉼-息] > 빈자의 양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 무 - 시인과 촌장  (0) 2013.08.01
인생 거울   (0) 2013.07.30
살다가 보면   (0) 2013.07.26
너를 생각하는 것이 나의 일생이었지   (0) 2013.07.26
나는 들었다   (0) 2013.07.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