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앎-識]/위빠사나(명상)

sati란 무엇입니까?

그러한 2008. 5. 7. 14:39

 

Q:

sati란 무엇입니까?



A:

수행해 보면 그 개념이 분명해진다.

그래도 sati를 굳이 정의한다면,

인식 이전의 앎 즉 오온에서 삼법인을 인식하기 직전에 아는 것을 말한다.

그것은 실제 직관함으로써 알 수 있다.

지금 이 순간 일어나는 현상에 완전히 집중해서 깊이 꿰뚫어보면

“아, 이거로구나”라고 절로 알게 된다.

그건 어디까지나 체험이고, 그 순간 생각이나 개념은 체득하는데 걸림돌이 된다.

그러므로 어휘의 덫에 걸리지 마라.


sati에는 다음의 세 가지 속성이 있다.

 

첫째는 온전히 깨어 있는 집중이다.

이 집중은 고양이가 쥐를 잡는 순간의 집중과는 다르다.

그 순간 고양이는 가해하려는 불선업의 욕망으로 불타고 있으나,

sati하면 이런 욕망에서 벗어나서 청정해진다.

 

둘째는 기억이다.

당신의 마음이 청정할 땐 예리해서 집중이 잘 된다.

그때의 집중이야말로 깨어 있는 집중이다.

그 상태가 유지되면 당신은 지혜로워지려는 의도를 반드시 떠올려서

마음이 보고 있는 걸 분명히 알라.

 

셋째는 분명히 알고자 하는 의지이다.

마음이 청정하면 예리해지고, 그러면 무명이 걷혀서 있는 그대로 보인다.

그땐 모든 걸 알게 될 것이다.


위의 속성들은 중요하다.

빨리어인 sati는 서양에선 ‘mindfulness'로 번역되어서

일상생활에서까지 널리 사용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선거에 mindfulness하다”처럼

sati의 본래 뜻과는 다르게 쓰이는 경우도 있다.

이 mindfulness는 정치적 냄새가 난다.

사실 sati는 mindfulness보다 영적인 향기를 지니고 있다.

그건 청정과 지혜, 그리고 진리와 긴밀히 연결되어 있는 순수한 의도이다.

 

 

^^-------------------------------------------

* 헤네폴라 구나라타나 스님의 법문 중에서

  수완스님께서 정리하신 내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