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앎-識]/위빠사나(명상)

우 떼자니아 사야도 회향 법문(녹취) - 1

그러한 2008. 5. 7. 14:42

 

2005년 6월 12일(일) 오전 9시 / 호두마을 대법당

 

 

  이제 수련을 마쳤으니 마지막으로 부탁드릴 말이 한마디 있습니다. 집중수련 법회는 끝났지만 수행하는 것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계속해서 하셔야만 됩니다. 바깥에 가서 계속해서 수행할 수 있도록 이야기하겠습니다.


  집중수련에서 수행하는 것과 바깥에서 수행하는 것과는 환경이 다르고 사람들이 다르고, 모든 것이 다르기 때문에 수행하는 방법도 다릅니다. 바깥에서는 마음이 동요될 일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피해야 될 것은 피해야 하고 해야 옳은 것은 해야 합니다. 그런 것들을 많이 만나게 될 것입니다.

  여기에서는 모든 것이 편안하게 갖추어져있기 때문에 다른 아무 것도 생각하지 않고 수행을 할 수가 있습니다. 그렇지만 집에 가면 그렇지 못합니다. 마음이 동요되고 하지만, 그런 환경 속에서도 자신이 고요함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이 아주 중요합니다. 마음이 동요되고 복잡하고 괴로운 그러한 일들이 많이 일어날텐데, 그 때 자기 마음을 봐야만 됩니다.

  그리고 가야 할 곳에는 가야 되고 안 가야 될 곳에는 안 가야 되고, 그런 것을 생각해서 할 줄 알아야만 됩니다. 가서 내가 만나야 할 사람은 만나야 되고, 말을 할 때도 말해야 할 것은 말해야 됩니다. 무조건 말 안하고 묵언하고 있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그리고 말을 할 때 좀 더 사띠를 두도록 해야 됩니다. (보통 수행하고 난 사람들이 ‘아, 이제는 내가 수행을 하다가 보니까 다른 사람들과 말도 하기 싫고 그런데, 돌아가서 어떻게 사람들을 상대해야 할지 모르겠다‘ 고 그런 말들을 하셨기 때문에 하시는 말씀입니다. 청현스님) 


  계를 지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계를 잘 지켰을 때 마음이 고요하고 편안해집니다. 그 중에서 거짓말을 하지 않는 계(무사와다)가 아주 중요합니다. ‘무사와다’ 하면 거짓말 한 가지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거기에는 네 가지가 있습니다. 다른 사람의 나쁜 점을 억지로 이야기하는 것, 이런 것도 좋지 않습니다. 이익이 없는 말들을 하는 것, 그런 것도 거짓말하는 그 계에 들어갑니다. 그리고 거칠게 욕설을 하는 것, 그것도 거짓말에 들어갑니다. 바르지 않은 말, 그러니까 옳지 않은 그런 말을 해서도 안됩니다. 아닌 것을 그렇다고 하는 것, 그런 말들을 하지 말아야 됩니다.

  혼자 있을 때는 말을 안 해도 상관이 없습니다. 그러나 가족이나 친척들 혹은 누구와 같이 있을 때 말을 하지 않으면 그것은 문제가 됩니다. 그러기 때문에 그럴 때에는 아주 정신을 잘 차려서 말을 해야 됩니다. 말을 할 때마다 항상 사띠를 두는 일을 해야만 됩니다. 자기 목소리가 부드러운가 거친가 아니면 고요한가 들떠있는가 그리고 내가 말하고 싶은 그 마음이 너무 강한가 어떤가, 이런 것도 보면서 알면서 해야 됩니다.

  미얀마의 격언 중에 ‘말을 할 줄 모르는 사람이 말을 하면 욕을 하는 것과 같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래서 듣는 사람이 아주 견디기가 어렵습니다. 상대방의 상태와 자기의 상태를 잘 알고서, 이럴 때 내가 이런 말을 하는 것이 적당한가 그렇지 않은가를 생각하고 해야 됩니다. 내가 말하고 싶어하는 그 생각만 했지, 상대방의 상태가 어떠한지, 이 말을 들을 준비가 되어있는지 아니면 이 말을 해도 괜찮은 것인지, 또한 지금 현재 입장에서 이 말은 해도 괜찮은 것인지 알지도 못하고 생각도 안 하고 그냥 막 해서는 안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