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어른들이 훔치나요?
Q 왜 어른들이 훔치나요?
K 당신도 가끔 훔치지 않습니까?
자신이 소유하고픈 물건을 다른 사람에게서 훔치는 사람을
알고 있던 적이 없습니까?
나이가 들었든 젊든,
우리들의 삶은 평생을 통하여 훔친다는 어설픈 행위를 반복합니다.
다만 나이 든 사람들은 훔친다는 의미를 좀더 교활하고 그럴싸한 말로 포장합니다.
그들은 부와 힘, 지위를 바라며,
그것을 얻으려고 서로 짜고, 꾀를 내고, 이론을 만들어 냅니다.
그러나 그것은 훔치는 일이라고 불리지 않고 어떤 고상한 이름이 붙게 됩니다.
그러면 왜 우리는 훔칠까요?
첫째로, 사회가 잘못돼 있어서 많은 사람들의 생활필수품들이 모자라고
대중의 어떤 계층은 의식주 조차 모자랍니다.
따라서 그들은 그것을 얻기 위해 훔칩니다.
또한 세상에는 먹을 게 없어서가 아니라 소위 반사회적이기 때문에
훔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들에게는 훔치는 것이 하나의 게임이요, 재미의 한 형태입니다.
이는 그들이 진정한 교육을 받은 일이 없다는 것을 뜻합니다.
진정한 교육은 삶의 의의를 아는 일이며,
시험을 통과하려고 그냥 암기하는 일이 아닙니다.
보다 고차원적인 훔치기도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훔치는 것, 지식을 훔치는 일 말입니다.
어떤 형태로든 우리가 <좀더>를 좇을 때, 우리는 명백하게 훔치고 있는 것입니다.
왜 우리는 항상 달라 하고, 구걸하고, 바라고 훔치는 걸까요?
우리 속에 아무 것도 없기 때문입니다.
내면적으로 심리적으로 우리는 속이 텅 빈 북과 같습니다.
비어 있으므로, 우리는 훔치는 것뿐 아니라 흉내를 냄으로써
자신의 모자라는 부분들을 채우려 애씁니다.
흉내 내는 것도 훔치는 일의 일종입니다.
당신은 아무 것도 아닌데 그는 대단한 명성과 지위를 가졌습니다.
그리하여 당신은 그를 모방하는 일로 그 사람의 영광의 한 조각을 얻어 가지려 합니다.
이런 부패 현상이 인간 삶의 한복판을 지나가고 있으며,
그렇지 않은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이 내면의 공허가 채워질 수 있는가를 알아내는 일입니다.
마음이 자신을 채우려고 애쓰는 한, 그것은 언제나 비어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마음이 더 이상 자신의 공허를 채우는 일에 시간을 허비하지 않을 때,
비로소 그 공허는 사라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