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를 현재로 미루거나 과거에 비추어 현재를 해석하고 있으면, 현재가 지니고 있는 살아 있는 아름다움을 파악할 수 없다. 다른 대부분의 나라들과 마찬가지로 이 나라(인도)도 전통의 중압 아래서 고통을 받고 있으며, 귀족이든 서민이든 제각기 틀에 얽매여 있다. 신구의 구별을 불문하고 전통에는 하등 신성한 것은 없다. 두뇌는 어제의 기억과 다를바 없는 전통을 이끌고 갈 뿐
새로운 것에 직면할 수 없기 때문에 두려운 마음으로 전통에 매달리게 된다. 전통은 우리들의 안전판이 되어 정신은 일단 안전을 확보하지만 그 순간 그것은 곧 부패로 향하는 과정을 밟게 된다. 사람은 어떠한 짐도 짊어지지 않고, 가벼운 마음으로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거나 혹은 어떠한 신전이나 기념비 또는 사회적/종교적인 영웅에도 정신을 팔지 않고, <다만 홀로> 아름다움과 사랑을 간직하고 여행해야만 한다.
<다만 혼자>라고 함은 문자 그대로 아무것에도 물들지 않고 천진난만하며 자유롭고, 그리고 활발히 흩어지지 않는 한 개의 전체로서 당당하게 거기에 존재한다는 것이다. 사람이 그와 같이 홀로의 존재일 때, 이 세상에서 살면서 항상 아웃사이더가 될 수 있으리라. 다만 혼자 있을 때 비로소 완벽한 행위와 능력이 비롯된다. 왜냐하면 사람은 언제나 한 개의 전체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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