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앎-識]/위빠사나(명상)

고엔카 - 질문과 대답 8

그러한 2008. 5. 15. 12:59

 

질문 ; 나는 관찰하는 사람, 관찰되어진 것에 관해 혼돈에 빠졌다.
대답 ; 지적인 설명으로 당신을 도울 수 없다. 당신 스스로 조사해야 한다. 내가 ‘이것’을 하는 동안 ‘나(그)’는 무엇인가? “나는 누구인가?”를 계속 조사하고 분석하라. 어떤 ‘나’가 나타나는지 보라. 만약 무엇이 나타나거든 그것을 관찰하라. 그 무엇도 오지 않으면 그땐 “오, 이 ‘나’란 환상에 불과하다.”라는 사실을 받아들이라.

 

질문 ; 조건지어진 정신적 행동 가운데 몇 가지는 긍정적이지 않는가? 왜 이것들을 모두 지우려 하는가?
대답 ; 긍정적 조건들은 우리에게 고통으로부터 벗어나려는 동기를 준다. 그러나 이런 목적을 얻었을 때 모든 조건지어진 것들을 버리게 된다. 마치 강을 건너면 뗏목을 버리듯이 일단 강을 건너면 여행은 끝난다. 뗏목은 더 이상 필요가 없다. 그것은 뒤에 남겨야 한다.(이 유명한 뗏목의 비유는 중부, 22에서 인용됨) 이처럼 완전한 자유에 이르면 조건지어진 것들은 필요가 없다. 사람은 긍정적으로 조건지어진 것 때문에 자유로운 것이 아니라 마음의 순수함 때문에 자유롭다.
 
질문 ; 왜 비파사나 수행을 시작할 때 불편한 경험을 하는가?
대답 ; 비파사나는 먼저 거친 충동을 제거하는 데 작용한다. 당신은 방을 청소할 때 먼저 모든 쓰레기와 휴지 조각을 치우고 쓸고 나서 계속하여 먼지를 닦아 낸다. 비파사나 수행도 마찬가지이다. 먼저 마음의 거친 충동 등을 제거하고 미세한 먼지들은 쾌감으로써 경험된다. 열중하여 이 편안한 감각적 경험을 수행의 마지막 목표로 착각하는 경우가 있다. 당신은 모든 조건지어진 습관적 반응을 제거하기 위해서 모든 느낌을 객관적으로 계속 관찰해야 한다.
 
질문 ; 당신은 우리가 더러운 속옷을 가졌고 또 그곳을 빨 수 있는 비누도 가졌다고 말한다. 나는 오늘 그 비누를 다 써 버렸다고 느낀다. 아침에 명상은 매우 힘이 있었지만 오후엔 화만 나고 희망도 없다고 느낀다. 마치 수행이 강해지면 내부의 적(아마도 자아인데)도 그만큼 강해져 나를 탈진시킨 것 같다. 그리고 나는 그것과 싸울 힘이 없다고 느낀다. 이렇게 열심히 싸우지 않아도 될 좋은 방법이 있는가?
대답 ; 마음의 평정을 유지하라. 이것이 최상의 길이다. 당신이 경험한 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것이다. 명상수행이 잘 되었을 때 마음은 균형을 이루고 그것은 무의식의 깊이까지 꿰뚫었다. 그런 결과로 과거의 무의식적인 반응이 흔들려 마음의 표면으로 나왔다. 다음엔 앉아서 당신은 과거의 흐름과 대면해야 한다. 이때 마음의 평정은 매우 중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부정적 의식이 당신을 압도할 것이기 때문이다. 만약 마음의 균형이 약하다면 호흡을 관찰해 보라. 큰 물결이 왔을 때 당신은 닻을 내리고 그것이 지나갈 때까지 기다리라. 호흡은 당신의 닻이다. 호흡과 함께하라. 폭풍은 지나갈 것이다. 무의식이 마음의 표층으로 나오는 것은 좋은 것이다. 당신은 그것을 청소할 기회를 가지기 때문에 만약 당신이 마음의 평정을 유지한다면 그것은 쉽게 지나갈 것이다.
 
질문 ; 실제로 고통이 없어도 수행으로부터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는가?
대답 ; 만약 당신이 각성상태와 마음의 균형을 유지한다면 그땐 고통이 있든지 없든지 당신은 확실히 수행에서 진보한다. 발전하기 위해서 고통을 느껴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만약 고통이 없다면 고통이 없는 대로 받아들이라. 당신은 단지 있는 그대로를 관찰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