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앎-識]/위빠사나(명상)
[아짠차 문답] ‘관찰하는 자’는 누구입니까?
그러한
2008. 5. 17. 14:24
문 ‘관찰하는 자’는 누구입니까?
답 마음은 그저 마음일 뿐인데 마음을 관찰하는 자라니 이해가 안 된다는 건가요? 마음이 그 무엇이라면 마음을 관찰하는 자인 ‘아는 마음’은 또 다른 무엇입니다. 마음은 사고하는 과정(thinking process)이자 동시에 아는 마음(knowing)이기도 합니다. 마음을 알도록 하십시오—마음이 감각의 대상을 만날 때, 그리고 그 대상에서 떠날 때 어떠한지를 제대로 알아야 합니다.
이와 같이 ‘아는 마음’이 마음을 관찰할 때 지혜가 솟아납니다. 마음은 대상을 만나게 되면 마치 벼를 본 물소처럼 그 대상에 휩쓸립니다. 마음이 어디를 가든 그 마음을 지켜봐야만 합니다. 소(마음)가 벼논(감각대상) 가까이 가거든 고함을 지르십시오. 만일 말을 듣지 않으면, 작대기로 후려갈기세요.
마음은 감각대상과의 촉(觸)을 경험하면 그것을 휘어잡습니다. 마음이 그처럼 대상을 휘어잡을 때는 ‘아는 마음’이 그를 깨우쳐 줘야 합니다. 무엇이 바른 것이고 그릇된 것인지를 알게 하고 인과(因果)의 작용을 일깨워 주어, 마음이 어떤 것에 집착하든 반드시 바람직하지 못한 결과를 가져온다는 사실을 이해시켜야 합니다. 즉, 마음이란 놈이 이치를 알게 될 때까지, 그리하여 마침내 움켜쥔 것을 놓아버릴 때까지 가르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와 같이 하면 수행은 점점 주효해지고 마음은 평온해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