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앎-識]/위빠사나(명상)

[아짠차 문답] 7각지 중 택법각지(擇法覺支)는 어떻게 일어납니까?

그러한 2008. 5. 17. 14:25

 

 

      깨달음의 7가지 요소인 7각지 중 택법각지(擇法覺支)는 어떻게 일어납니까?

 

      마음이 확고해질 때까지, 어떤 경험도 담아 두지 않게 될 때까지 마음을 길들이십시오. 그리하면 대상이 다가와도 집착함이 없이 대상을 지각하게 됩니다. 마음과 감각대상을 서로 떨어지게 하려고 억지로 애쓸 필요는 없습니다. 수행을 해나감에 따라 그들은 저절로 분리되어 단지 몸과 마음을 구성하는 요소에 지나지 않음을 보여 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대가 진리에 비추어 육경, 즉 색· 성· 향· 미· 촉· 법에 대해 알게 되면, 모두가  무상· 고· 무아라는 공통적 특성을 지니고 있음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일례로, 소리를 들을 때마다 수행자는 이 공통적 특성을 마음속으로 되새기게 됩니다. 따라서 소리를 들었어도 듣지 않은 것이나 매한가지입니다. 이처럼 마음챙김은 마음을 보호해 주면서 항상 수행자와 함께 합니다. 그대의 마음이 이러한 단계에 이르면 그대가 어디에 있든 그대 안에 지혜가 자라게 될 것인 바, 바로 이것이 깨달음의 일곱 가지 요소[七覺支] 가운데 하나인 택법각지(擇法覺支), 즉 법을 선택하는 지혜인 것입니다.

그것은 스스로 일어나고, 스스로 돌아가며, 스스로와 자신과 대화하고, 스스로 해결하며, 감각[], 인식[], 생각[], 의식[]으로부터 초연합니다. 그 무엇도 이 지혜에 접근할 수 없습니다. 택법각지는 스스로 해야 할 일을 가지고 있습니다. 법을 선택하는 이 지혜는 마음속에 본래 내재하는 자율적인 자질로, 수행의 초기단계에서 수련을 통해 발견할 수 있습니다.

무엇을 보든지, 무엇을 하든지, 항상 주의 깊게 살피십시오. 휴식을 위해 수행을 미루는 짓은 하지 마십시오. 어떤 이들은 대중수행을 끝내고 돌아오면 이제 수행을 그만두어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하여 대중수행을 마치자마자 곧바로 마음챙김과 관(觀)수행을 중단합니다. 그리하여서는 안 될 것입니다.

무엇이 눈에 들어오든지 그것을 관하여 보십시오. 선량한 사람이든, 악한 사람이든, 부자이든, 가난한 사람이든, 그저 살펴보기만 하십시오. 노인이든 어린아이든 모두 관하십시오. 이것이 우리 수행의 핵심입니다. 진리(眞理)를 찾아 관함에 있어, 수행자는 크든 작든, 희든 검든, 선하든 악하든, 모든 감각대상의 특성들과 인과관계가 뒤얽혀 노는 모습을 지켜봐야 합니다.

생각이 일어나거든 단지 생각으로만 관하십시오. 이들은 모두가 무상(無常)하고, 고통스럽고[], 실체가 없는[無我] 것이니, 집착할 것이 못 됩니다. 그것들이 마지막으로 들어갈 무덤은 알아차림이니 몽땅 가져다 그 알아차림 속에 던져 버리십시오. 그리하면 모든 사물에서 무상· 고· 무아를 보게 되어, ()를 종식시킬 수 있습니다. 그렇게 이 삶의 모습을 끊임없이 관하고 살피십시오.

우리의 삶은 무상하여 끊임없이 변하지 않고는 못 배깁니다. 그대는 인생의 참특성을 보아야 합니다. 일단 이러한 일상사 가운데 하나만이라도 철저하게 꿰뚫어 보게 되면 나머지 모두도 알게 됩니다. 모두 같은 특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대에게 다가오는 변화무쌍한 경계들이 모두 다 같은 것임을 알게 되면, 비로소 오로지 법(法)만이 모습을 드러내게 될 것입니다.

일단 이 흐름에 발을 들여 놓아 해탈의 맛을 보게 되면, 다시는 되돌아가지 않을 것이며 악행을 짓고 삿된 견해를 내는 단계를 넘어서게 됩니다. 마음은 진로을 바꾸어 성자의 길로 들어섰으므로 다시는 고해에 떨어지지 않습니다. 마음은 완전히 도(道)에 이르러 그 의무와 작용을 알아 팔정도를 알고 그 본성을 알게 됩니다.

그러므로 지체 말고 당장 수행을 시작하십시오. 주저하지 말고 오직 나아 가기만 하십시오! 결코 후회하지는 않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