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앎-識]/위빠사나(명상)

[아짠차 문답] 걷는 수행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 점검해 보고 싶습니다

그러한 2008. 5. 17. 14:27

 

     경행(걷는 수행)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 점검해 보고 싶습니다.

 

       매일 경행수행을 하십시오. 우선 마음이 산만해지지 않도록 가볍게 긴장시키고 손을 모아 합장합니다. 평상시 걸음으로 경행대의 이쪽 끝에서 저쪽 끝까지 빈틈없이 자신을 알아차리며 걷습니다. 경행대 끝까지 가면 되돌아섭니다. 마음이 옆길로 나가면 조용히 서서 본래대로 되돌아오도록 합니다. 그래도 마음이 계속 빗나가면 호흡에 주의를 집중시킵니다. 언제나 원래의 위치로 돌아오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와 같이 숙련된 마음은 항상 이로움을 줍니다.

몸이 피곤을 느끼면 자세를 바꾸도록 하십시오. 그러나 바꾸고 싶다는 충동을 느끼는 즉시 바꾸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먼저 자세를 왜 바꾸려고 하는지 알아보십시오. 육체적 피로 때문인지 정신적 불안정 혹은 게으름 때문인지를. 몸이 고통스럽게 여기는 부분을 주목해 보십시오. 정직하고 면밀하게 관찰하는 법을 배우십시오. 수행정진은 마음의 문제이지 육체의 문제가 아닙니다. 좋아하거나 싫어하는 마음이 생길 때면 그대로 좇아가지 말고 마음 속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알아차리면서 쉬지 않고 관찰해야 합니다. 만약 이와 같은 관찰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밤을 새워 하는 좌선이나 경행도 용맹정진이라 할 수 없습니다.

미리 정한 한 지점에서 다른 지점까지 걷는 동안 수행자는 두 걸음 정도 앞쪽에 시선을 떨어뜨리고 몸의 느낌에 집중하든가 아니면 ‘붓도(Buddho)’를 되풀이합니다. 마음속에 일어나는 현상을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그러한 현상을 있는 그대로 알아보십시오. 진리는 사념이나 느낌을 넘어섭니다. 그러한 것들을 믿거나 현혹당하지 마십시오. 일어나고 사라지는 진행을 주시하십시오. 이러한 이해는 지혜가 생겨나도록 합니다.

의식이 일어나면, 전구에 불빛이 들어올 때처럼 즉시 알아차려야 합니다. 만일 수행자가 정신을 차리지 않고 있으면 장애를 일으키는 현상들에 마음을 빼앗기게 마련인데 오직 정신 집중만이 이러한 현상들을 퇴치시켜 줄 것 입니다. 도둑이 나타났다고 하면 재물을 지키려는 경계심이 강화되듯이 장애를 상기하는 수행자는 정신 집중을 게을리하지 않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