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짠차 문답] 수행자에게는 어느 정도의 수면이 적당할까요?
문 저는 감각을 억제하기 위해 극도로 주의를 기울여 왔습니다. 눈길을 아래로 두고 모든 사소한 행동까지 마음챙김을 하고 있는데 제대로 하고 있는 건지요?
답 감각 억제는 올바른 수행법입니다. 우리들은 하루 종일 감각에 대해 마음을 챙겨야만 합니다. 하지만 너무 지나치지는 마십시오. 걷고 먹고 행동하는 일들을 자연스럽게 하십시오. 그리고 자신의 내면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자연스럽게 마음에 챙기도록 하십시오. 자신에게 수행을 강요하거나 억지로 인위적인 틀에 자신을 맞추어 넣는 것은 또 다른 형태의 욕망입니다. 참고 견디는 것이 필요합니다. 자연스럽게 행동하고 마음을 챙기면 저절로 지혜가 생기지요.
문 수행자에게는 어느 정도의 수면이 적당할까요?
답 내가 대답할 성질의 물음은 아닌 것 같군요. 하지만 중요한 것은 스스로 관찰하여 스스로 아는 것입니다. 너무 적게 자면서 해 보려면 몸이 불편하고 마음챙김을 유지하기 어렵습니다. 그 대신 너무 많이 자면 마음이 무뎌지고 불안정해집니다. 그대 스스로 자연스러운 균형을 찾으십시오. 몸과 마음을 주의깊게 관찰하십시오. 자신에게 얼마 큼의 수면량이 적당한지 알게 될 때까지 필요한 수면량을 주의깊게 유념하십시오. 아침에 일어나 졸음을 못 이겨 다시 쓰러진다면 수행에 장애만 될 테니까요. 눈을 뜨자 마자 즉시 마음챙김을 확고히 해야 합니다.
졸음과 관련해서 그 극복 방법에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좌선을 어두운 곳에서 하고 있다면 밝은 곳으로 자리를 옮기십시오. 눈을 떠 보십시오. 일어나서 세수를 하거나 얼굴을 때리거나 목욕을 해 보십시오. 졸리울 때는 자세를 바꾸십시오. 계속 걸으십시오. 뒤로 걸어보십시오. 뭔가에 부닥뜨릴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잠이 달아날 것입니다. 그래도 안되면 조용히 멈추어 서서 마음을 맑게 하고 밝은 대낮이라고 상상해 보십시오. 아니면 까마득한 절벽가나 깊은 우물가에 앉아 보십시오. 잠이 달아나고 말 것입니다. 이 모든 것이 다 소용없을 땐 가서 자는 수밖에 없겠지요. 주의를 집중시킨 채 자리에 누워 잠에 떨어지는 순간까지 마음을 챙기십시오. 그리고 잠에서 깨는 즉시 곧장 일어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