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앎-識]/위빠사나(명상)

[아짠차 문답] 수행 덕분에 평온한 마음 상태를 이루게 되었습니다.

그러한 2008. 5. 17. 14:36

 

 

      수행 덕분에 평온한 마음 상태를 이루게 되었습니다. 이제부터는 어떻게 공부해야 하겠습니까?

 

      좋은 현상입니다. 마음을 평온하게 가지고 삼매 상태에 머물도록 하십시오. 그 삼매의 결과를 몸과 마음을 관찰하는 데 쓰십시오. 마음이 평온을 유지하지 못할 때에도 지켜보기를 계속하십시오. 그러면 진정한 의미의 평온을 알게 될 것입니다. 왜냐고요? 마침내 무상을 보게 되기 때문입니다. 평온마저도 무상으로 보여져야 합니다. 혹시라도 평온 자체에 집착을 가진다면 평온하지 못할 때 고통을 당하게 됩니다. 모든 것을 버리십시오. 심지어 평온 그것마저도요.

 

 

      저는 여러 해 동안 수행을 해 오고 있습니다. 마음은 열려 있고 거의 어떤 상황에서도 평온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수준 높은 삼매와 마음의 몰입을 닦고 싶습니다.

 

      그같은 수행은 그대에게 이익을 가져다 주는 정신적 훈련들입니다. 좌선 수행을 통해 마음이 고요해지고 선정이 이루어지면 그것은 훌륭한 도구로 쓰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만일 선정 상태의 행복감이나 즐거움을 느끼는 맛에 좌선을 한다면 시간낭비 만 하는 셈입니다. 본래 수행이란 선정을 이룬 다음에 다시 그 선정을 몸과 마음의 본성을 관찰하는 데 쓰는 것입니다. 그것이 ‘해탈 수행’입니다.

그런 관찰이 이루어질 때에만 마음이 집중(定)을 이룰 수 있고 참다운 지혜가 자연스럽게 생겨날 수 있습니다. 처음에 들리는 지혜의 소리는 너무 나직하여, 지혜를 너무 대단한 것으로 여긴 나머지 밟아 뭉개버리는 우를 범할 수도 있습니다.

만일 그대가 고요함 속에서 지혜를 알아본다면, 무상(無常)과 공성(空性), 몸과 마음의 무아성(無我性)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마음이 어떤 물건인가를 관하여 이해하게 될 때, 선정이나 책의 한계점도 아는 지혜를 갖추게 됩니다. 그리하여 어디에도 집착하지 않는 지혜로서 책을 대하거나 남을 가르칠 수도 있을 것이며 삼매선정의 수행으로 돌아갈 수도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