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息]/나누고 싶은 글

그는 아름답다

그러한 2008. 6. 26. 13:35

 

 

그는 아름답다.

자기의 밭에 홀로 그리고 열심히 씨를 뿌리는 자.

아름답다.

그 씨가 아무리 하잘 것 없어 보일 나무의 씨앗이라 하여도

열심히 자기의 밭을 갈고

자기의 밭을 덮을 날개를 보듬는 자.

한겨울에도 부드러운 흙을

자기의 밭에 가득 앉아 있게 하는 자.

땀으로 꿈을 적시는 자.

아름답다.



- 강은교의  <허무수첩>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