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한
2008. 6. 26. 14:08
쉬
-문인수-
그의 상가엘 다녀왔습니다
환갑을 지난 그가 아흔이 넘은 그의 아버지를 안고 오줌을 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생의 요긴한 동작들이 노구를 떠났으
므로, 하지만 정신은 아직 초롱같았으므로 노인께서 참 난감해
하실까봐 "아버지, 쉬, 쉬이,어이쿠,어이쿠,시원허시것다아"농
하듯 어리광부리듯 그렇게 오줌을 뉘였다고 합니다.
온 몸, 온 몸으로 사무쳐 들어가듯 아, 몸 갚아드리듯 그렇게
그가 아버지를 안고 있을 때 노인은 또 얼마나 더 작게,더 가볍
게 몸 움츠리려 애썼을까요.툭, 툭 끊기는 오줌발,그러나 그 길
고 뜨신 끈,아들은 자꾸 안타까이 땅에 붙들어매려 했을 것이고
아버지는 이제 힘겹게 마저 풀고 있었겠지요. 쉬,
쉬! 우주가 참 조용하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