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息]/빈자의 양식 나무는 그러한 2008. 6. 26. 14:15 나무는 - 류시화나무는서로에게 가까이 다가가지 않기 위해얼마나 애를 쓰는 걸까그러나 굳이 바람이 불지 않아도그 가지와 뿌리는 은밀히 만나고눈을 감지 않아도그 머리는 서로의 어깨에 기대어 있다나무는 서로의 앞에서 흔들리지 않기 위해얼마나 애를 쓰는 걸까그러나 굳이 누가 와서 흔들지 않아도그 그리움은 저의 잎을 흔들고몸이 아프지 않아도그 생각은 서로에게 향해 있다나무는 저 혼자 서 있기 위해얼마나 애를 쓰는 걸까세상의 모든 새들이 날아와 나무에 앉을 때그 빛과그 어둠으로저 혼자 깊어지기 위해 나무는얼마나 애를 쓰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