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息]/빈자의 양식

어디로 간 걸까

그러한 2008. 6. 26. 14:30

 

어린 시절에 보았던 아름다운 풍경은 어디로 간 걸까.
새가 가득 내려앉던 숲은
저녁의 고요함은 어디로 간 걸까.
우리는 계절의 아름다운 변화를 그리워하는 최후의 낭만주의자들일까.
어린 시절 냇가에서 꺾던 꽃들은 어디로 갔을까.
하얀 눈은.
그것들은 이제 그림에서밖에 찾아볼 수 없는 것일까.
기억해 두자.
지구의 얼굴은 우리의 얼굴과 같은 것.
우리는 이 소행성의 여행자에 불과하며
우리가 소유할 수 있는 것은
이 세상에 아무것도 없음을.


- 이반 라코비크 크로아터(유고슬라비아 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