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息]/빈자의 양식

수련이 피었다기에

그러한 2008. 6. 28. 14:06

 

수련이 피었다기에

 

               신 현정

 

 

수련 보러 간다

 

수련 보러 가면서

 

수련 보러 가는 것이 어제인듯 까마득하다

 

왜 발은 자꾸 진흙 속으로 빠지는지

 

수련 보러 가는 길이 더디다

 

아마 수련을 보지 못할는지도 모른다

 

수련 보러 가면서

 

왜 하품은 나오는 것인지

 

허공에다 동그란 하품을 몇번 그리고 나니

 

정말로 한 백년은 자야 할 것 같다

 

수련 보러 간다

 

진흙발을 겨우겨우 떼어 놓는다

 

이러다가는 환속하기도 쉽지가 않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