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페베 - 무덤
몽페베 - Mont Fébé
야운데 북쪽 외곽에 자리잡은 쾌적하고 조용한 분위기의 자그마한 산으로, 월 1회 이상 트랙킹 코스로 이용했던 곳이기도 하다.
산 등성이에 속속 들어서 있는 가난한 현지인 마을과 전 대통령 별장, 몽페베 호텔, 외국 대사관들, 골프장 등이 경계를 달리해서 나란히 들어서 있어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곳이다. 입구에는 규모는 작지만 조깅하면서 체조 등을 할 수 있는 장소도 갖춰져 있고, 사이사이에는 현지인들이 지은 집들이 한두 채씩 모여있다.
기슭에는 골프장이 조성되어 있어, 주로 외국인들이나 현지의 부유층이 자주 이용한다. 바로 옆에 있는 음방꼴로 마을의 개울에 민물고기들이 많이 죽어서 물에 떠있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었다. 혹시 골프장 관리와 관련된 것인지도 모를 일이다.
무심코 올라갔다가 근무중인 군인의 저지를 받았던 일도 있는, 야운데에서 제일 높은 위치인 봉우리에는 대형 송신탑이 설치되어 있다. 은도포아 라는 유명 화가의 작업실이 근처 마을인 방꼴로에 위치하고 있기도 하다. 산 뒤쪽에 있는 몽페베마을을 거쳐 2시간 정도 계속 걸어 나가다 보면, 어느새 야운데를 벗어나게 된다.
주말에는 보통, 산에 오르는 길 오른쪽에 바닥의 흙을 적당히 정비해서 만든 오토바이경주 연습코스에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것을 자주 볼 수 있다. 주로 외국인들과 일부 현지인들이 연습하는 것인데, 근처 주민과 아이들에게는 볼거리가 되기도 한다.
몽페베수도원
몽페베 정상 약간 아래에 위치한 조용하고 경건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베네딕트 수도원이다. 작지만 알찬 규모의 박물관이 있어서 일부나마 주로 서부 카메룬의 유물을 접해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뒤쪽의 너럭바위에 앉으면 새나 다람쥐 따위가 나무 사이에서 노니는 모습에 잠시나마 마음의 평화도 느낄 수 있다. 입구 언덕 아래에는 마리아상이 세워져 있는 바위가 있어서 신자들이 자주 와서 모임을 갖기도 한다. 주위의 난간에서 야운데 시내를 한 눈에 내려다 보는 맛도 있다.
소박하게 운영되고 있는 숙소에서 묵을 수도 있는데, 방은 비교적 깔끔한 편이고 음식도 대체로 먹을만한 수준이며 가격도 저렴하다.
무덤
서양식으로 많이 만들어지고, 주로 집 근처에 타일이나 시멘트 등으로 마감한 사각형으로 조성된다. 우리와 같이 무덤을 경외시하는 모습은 보기 힘들고, 그 위에 빨래를 널기도 하고 올라가서 장난치는 모습도 쉽게 볼 수 있다. 지방이나 종족에 따라서 약간 다른 형태의 무덤도 보인다. 성당 부근에는 공동 묘지가 조성되어 있는 것도 쉽게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