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 주변 - 신문
시청 주변
점심때 식사하러 나가면 주로 시청을 지나치거나 시청 광장을 산책하곤 했다. 광장 조경은 야운데와 중국의 어느 도시와 결연을 맺은 인연으로 중국 측에서 공사를 맡았는데, 바닥, 가로등, 분수 등의 시설이 나름대로 잘 조성되어 있다. 분수 가장자리에 앉아서 후식으로 바나나를 먹으며 길 가는 사람들을 구경하는 것도 특별한 재미가 있었다.
맞은편에는 프랑스의 경마복권인 PMU의 현지 회사인 PMUC 사무실이 있는데, 길가에 있는 가판대 주변에는 항상 사람들이 우글거리는 곳으로 대부분이 가난한 일반인들이다. 프랑스에서 벌어지는 경마의 결과에 돈을 걸고 배당금을 차지하는 것인데, 비슷한 것으로 축구경기를 놓고 벌어지는 CFP(Cameroon Foot Pool)도 있다.
시청 바로 옆에는, 주로 프랑스 아이들과 외국인 자녀, 현지 아이들이 일부 다니는 프랑스공립학교가 위치하고 있다. 학교에도 다니지 못하고 노상에서 물건을 팔아 생계를 이어나가는, 근처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현지아이들과 대비되어 늘 가슴이 아팠다. 실제로 담벽을 통해서 학생들이 체육수업을 받는 모습을 부러운 듯이 보고있는 아이들을 보고 있노라면 그러한 느낌은 더해진다. 야운데 테니스 클럽(Tennis club de Yaoundé)과 영국문화원도 인근에 위치하고 있다.
식민지 지배
역사적으로 독일의 식민지배를 받았고 영국·프랑스 등 외세의 통치를 겪은 영향이 생활 곳곳에 묻어 나오는 것 같다. 현재도 정치·경제적으로 주로 유럽, 특히 프랑스의 영향을 많이 받고 있으며, 다른 문화에 대해서 특별한 거부감은 없는 듯한 모습에서는 우리나라에 비해 많이 세계화되어 있다고 느낄 때도 있다. 때로는 당사자의 이익에 비례해서 다소 비굴하게까지 행동하는 경우도 보여서 인간적인 연민을 느끼는 경우도 있다.
남서부지방에서는 식민지 시대에 조성된 플랜테이션Plantation 농장을 쉽게 볼 수 있는데, 주로 고무나무, 쁠랑땡, 바나나, 팜나무 등이다. 도로에 인접해서 끝도 없이 이어지는 줄지어선 나무들과 그 옆의 인부들을 위한 공동 주거지를 보노라면 그들의 고단한 일상이 조금이나마 몸으로 전달되는 느낌이다.
지역적으로 통치를 받은 국가에 따라 다소 차이가 보인다. 영국의 간접통치를 받은 남부는 전체적으로 정돈된 느낌이고 도로 등의 기반시설이 나름대로 조성되어 있으며, 사람들도 다소 예의를 갖추는 편이지만 거리감을 많이 느끼게 된다. 프랑스의 직접통치를 받은 지역은 사람들도 다소 활달하고 사귐성이 좋지만, 거리는 어쩐지 어수선한 편이며 임기응변식(?)으로 사람을 대하는 것을 다소 느낄 수 있다.
식육
소를 대규모로 방목하며 키우는 곳이어서, 소고기는 많이 먹는 음식물 중의 하나이고 주요한 식량×영양 공급원이 되고 있다. 가격은 저렴한 편이고 맛도 있는데, 물론 현지의 빈민층들이 만만하게 먹을 수 있는 가격은 아니다.
주로 시장에 있는 고기가게(푸줏간)에서 살 수 있는데, 냉동시설을 갖춘 곳도 있고 그렇지 못한 곳도 많다. 주로 안심(Filet), 등심(Faux-filet), 갈아 놓은 고기 등을 많이 사게 되는데, 1Kg당 가격은 안심이 2,300세파 정도, 등심은 1,800세파 정도이며 갈아 놓은 고기는 조금 더 저렴한 편이다.
가끔 거리나 시장의 가판 같은 곳에서도 파는 것을 볼 수 있는데, 가격은 더 저렴하지만 육질이 떨어지는 편이고, 무엇보다 위생적인 면을 고려해서 이용하지는 않았다.
찡가 구역의 중앙모스크 근처에는 돼지를 사육하고 도살하는 곳도 볼 수 있는데, 도살한 고기나 내장 등을 근처 개울에서 씻는 등 전근대적인 방식으로 처리하고 있었다.
신년 하례식
한국의 시무식과 비슷한 의미를 지니고 있지만, 행사가 열리는 과정이 조금은 다르다. 조직의 장(Chef)과 구성원들간의 새해 첫 인사이기 때문에 계층적인 순서를 지닌다. 정부 부처의 장관들끼리 인사(대통령이 주재하는지는 알 수 없다)가 있고 난 다음에, 개별 부처의 “행사(Presentation of the New Year)”가 열리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각 부처의 사정을 고려해서 순서적으로 열리게 되는데, 신문에 일정이 나올 정도로 현지에서는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는 듯하다. 대략 1월 중에 열리게 되는데 외무부에서는 보통 1월말에 행사가 있었다.
신문
영어, 프랑스어 혹은 공용으로 여러 종류의 타블로이드판 일간지가 발행되고 있지만 내용은 대동소이하고, 특히 관영지로는 <Cameroon Tribune>지가 있다. 프랑스나 영국에서 발행되는 신문도 흔히 볼 수 있는데, 대표적인 것으로는 Le monde, Figaro, Time 등이다. 슈퍼 등에 가면 다양한 종류의 외국잡지도 두루 접할 수 있는데, 가격은 아무래도 조금 비싼 편이고 과월호는 반 값 정도에 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