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활동을 마치는 소감, 협력단 측에 대한 요망사항
봉사활동을 마치는 소감
봉사활동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부족한 점이 많았던 것 같다. 다만 한국과는 다른 사회에서 사람들과 더불어 살면서, 어떤 대가를 전제로 하지 않고 작은 것이나마 도움을 줄 수 있는 위치에 자신을 놓을 수 있었던 경험에 의의를 두고 싶다.
복잡하지 않은 환경에서 - 봉사단원으로 현지에서 사는 것 자체가 쉽지만은 않았으나 단순해지려고 많이 노력했음 - 스스로를 돌아 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 좋았고, 현지의 순박하고 착한 사람들 - 특히 아이들 - 과 숲, 새 등의 자연이 있어서 항상 넉넉한 마음을 가질 수 있었다.
늘 그리움이라는 단어를 옆에 끼고 살면서, 역설적으로 현재 내 앞에 주어진 상황과 사람에 충실하는 것이 최선의 방책임을 몸으로 깨우칠 수 있었다.
협력단 측에 대한 요망사항
KOICA가 순수한(?) 봉사단체가 아니고 국가기관이라는 근본적인 한계가 있는 만큼, 국익이라는 측면을 무시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봉사단 사업만큼은 그야말로 순수한 목적 그 자체로 추진되었으면 한다. 그렇지 못할 때, 사업 자체에 대한 상호 - 수원기관과 단원 – 간의 냉소적인 태도와 정체성을 상실한 단원이 남을 뿐이다. 그 외의 다른 사업에서 '국익'을 충분히 고려하기 바란다.
해가 갈수록 KOICA의 예산은 일정액씩 증액되고 있으며 그에 비례해서 현지 활동 지원에 투입되는 비용도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점은 무척 다행스럽게 생각하지만 예산집행 과정이나 항목 선정 등이 합리적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예산낭비 뿐만 아니라 현지 봉사단원들로 하여금 냉소적인 태도를 가지게 할 여지가 있다. 개인적으로 최근에 이러한 경향이 조금은 있다고 본다.
해외봉사단이 12기 단원 파견을 목전에 두고 있는 현재 시점에서 CI(Corporation Identity)를 심각하게 고려해보아야 할 것이다. 활동 지원 물품, 기수별 지급품 및 각종 서류 등에 일관성 있는 CI를 적용하여야 할 것이다. 이를 통하여 현지에서 대외적으로 활동時 단일성을 나타낼 수 있고, 단원 상호간·사무소 등과도 일체감을 더 잘 조성할 수 있는 기제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