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낸]어떤 경우에라도 자신에게 솔직해야하겠습니다
사람들이 하는 모든 행위는 자기중심적인 것 같습니다.
결국 무엇을 하든 자아의 견고한 틀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것이지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두려워하는 것은
그 내(자아)가 없어지고 더 이상 중요해지지 않는 것이 아닐까요?
주제가 무엇이 되었든,
심지어 수행이라든가 소위 깨달음(?)에 대한 모든 견해와 주장도
거기에서 벗어나지 않는다는 생각입니다.
사람들이 혼자되고 침묵하기를 두려워하는 이유도
결국은 공허한 자신과 마주하기를 두려워하는 까닭인지도 모릅니다.
이러한 사실에 대한 이해없이 행하는 모든 수행이나 명상은
한낫 취미에 불과하고, 오히려 억압에 가깝다고도 보여집니다.
'믿고 의지할 만한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사실'에 대한 자각은
오히려 사람들에 대해 더 이상 기대를 하지 않는다는 측면에서 보면
더욱 성숙해질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지 않을까요?
누구도 더 낫거나 떨어지는 사람은 없는 것 같습니다.
다만 각자 다른 사람들이 있을 뿐이지요.
각자 다른 사람들에게 나의 이미지를 투사해서
'우리'라는 틀로 묶으려는 모든 시도가 고통을 야기한다고 보여집니다.
'나' 조차도 오온의 연기에 불과한 것인데 말이지요...
만약 우리가 진리에 대해 생각만 하고 있다거나,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행동해야 한다는 차원에 있다면
이러한 상황은 엄청나게 슬프고 허무할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어떤 상황에 있더라도 평화로운 가운데
행복하고 자유로운 존재로 살아가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내 안에 중심(자아)을 갖지 않고,
무엇이 오더라도 선택하지 않고(잡거나 밀어내지 않고)
다만 바라보기만 하는 것이 바른 명상일 것입니다.
어떤 경우에라도 자신에게 솔직해야하겠습니다.
다른 사람에 비춰지는 나의 모습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내가 실제로 느끼는 스스로의 감정에 정직한 것이
있는 그대로를 직시하는 모습이라 보여집니다.
어줍잖은 글이지만 조금이라도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네요.
걸리는 부분은 신경쓰지 말고 그냥 무시하세요.
어치피 모르고 있다는 측면에서는 누구나 같으니까요.
자유는 맨 나중에 오는 것이 아니라,
맨 처음부터 가져야 할 덕목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