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息]/솔솔님 글

[스크랩] 그대, 누구인가?

그러한 2008. 8. 30. 12:55
 

그대, 누구인가?



앞산자락 팔베개 하고

푸른 품에 안겨 살던 너의 심장에,

누군가 폭탄테러를 꿈꾼다


생명 품어주던 가슴,

순교자의 푸른 피 뚝뚝 흘리며

무덤보다 깊은 터널 속으로 걸어가야만 하는가


시퍼런 하늘 아래서,

서슴없이 생명줄을 끊으려는 이유는

좀 더 빨리 좀 더 빨리 달려가기 위함 이란다


왜?

누구를 위하여?

어디로?


세상의 모든 터널을 지날 때면

사람들의 회색빛 길 아래 죽어간

뭇 생명들의 피울음 소리가 들린다


상수리나무와 아기다람쥐,

노루와 사람의 길이 되어주는 산

 

둥글게 우리를 안아 키워주는

어머니의 젖가슴 같은

저 산의 고동치는 심장을 관통하려는 자

그대, 누구인가?


그대, 잿빛 총알이 되려는가?

출처 : 삶, 명상 그리고 호두마을
글쓴이 : 솔솔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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