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사랑안에 한 송이 들꽃으로 피는 나
시처럼 살고 싶었습니다.
저녁 노을빛 사랑을 하고 싶었습니다.
그리운~ 너무도 그리운 이가 있어
안개꽃 한 다발 가슴에 안은 듯 살고싶었습니다.
사랑이 다가왔습니다.
나에게도 가슴 시리도록 소중한 사랑이 왔습니다.
안개비가 내리던 날
젖은 눈빛, 젖은 목소리로 당신은 나를 불러 세웠습니다.
느낄 수 있었습니다.
당신이 나를 얼마나 많이 사랑하시는지를
지나치는 작은 배려에서도
가슴 저리도록 크신 사랑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런 당신을 생각하는 나의 마음은 온통 노을빛으로 물들어오고
당신을 바라보는 나의 두 눈은 어느새 별빛으로 빛나고
당신의 따스한 사랑 안에서 나는 한 송이 꽃으로 피어날 수 있었습니다.
내가 사랑하는 당신은 따스한 사람입니다.
웃는 모습도 따스하고, 짜증내는 모습도 따스하고,
화내는 모습까지도 따스한 사람입니다.
그래서 나는 겨울에도 난로가 필요 없습니다.
난로보다 더 따스한 당신의 품에 안길 수 있기에.
늘 부족하고, 보잘 것 없는 나를 높이 평가해 주시는 당신이 계시기에
세상에 나가 만나는 모든이들 앞에서도 기죽지 않고
오히려 조금은 잘난 체하며 살 수 있는 것이지요.
'행복하게 해줄께' '고생시켜서 미안해'라고 당신은 내게 말씀하시지만
나는 지금 이 순간도 마냥 행복하고
당신과 함께 한 이후로 지금까지 고생이란 모르고 살아왔습니다.
내 작은 어깨를 동그랗게 감싸주시는 당신이 계시기에.
해질녘, 당신과 나란히 앉아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부르면
모든 근심걱정이 사라지고 우리는 다시 젊어질 수 있었습니다
아무 것도 필요치 않던 그 시절로 돌아갈 수 있었으니까요.
제주도 출장가서 전화로 하신 말씀 생각나세요?
"집에서 고생만 시키고 좋은 곳 데리고 다니지 못해서 미안해"라고 말씀하셨지요.
제주도가 아닌 하와이라도 당신은 우리 가족을 위하여 일하러 가신 것 인데
그날 나는 세계일주라도 한 기분이었어요.
지금 나의 몸이 살고 있는 곳은 비록 좁은 곳이지만
지금 나의 마음이 살고 있는 곳은 세상에서 가장 넓은 곳입니다.
하늘에서 땅만큼이나 나를 사랑하는 당신의 가슴이기에.
나는 뚱뚱해지는 것이 싫어요.
언제라도 당신께서 나를 가뿐하게 업어줄 수 있어야 하기에.
하지만 너무 날씬해지는 것도 싫어요.
언제라도 당신께서 내 다리를 베고 누웠을 때 포근할 수 있어야 하기에.
난 알아요~
세월이 흘러 쪼글쪼글한 할머니가 된 나의 모습일지라도
세상 그 누구보다도 예쁜 모습으로 바라봐 줄 수 있는 당신이라는 것을
그래서 나는 변해가는 내 모습이 두렵지 않아요.
당신에게 있어서 나는 언제나 처음 그 모습일 수 있기에.
세상을 아름답게 바라볼 수 있는 맑은 눈과
모든 이들에게 미소로서 다가갈 수 있는 따스한 마음과
이름 모를 들꽃 한 송이에도 감동 할 수 있고,
지는 저녁노을만 바라봐도 삶이 아름답다고 느낄 수 있는
풍부한 감성을 언제까지나 지킬 수 있게 도와주세요.
당신의 넓고 따스한 사랑으로~*
세상을 살면서
나에게 가장 큰 축복이 있었다면
그것은 당신을 사랑한 것입니다.
앞으로도 영원히 당신을 사랑할 것입니다.
별의 가슴
꽃의 가슴
노을의 가슴이 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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