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息]/빈자의 양식
모래를 먹고 사는 게와 놀다
그러한
2008. 9. 5. 14:25
작은 게들의 발자국
파도가 쓸고 간다.
바닷가에서 수평선을 바라보면
직선은 원이 되고
바윗덩이는 모래가 된다.
푸른 바다가 밀려온다.
모래는 우주가 되고
나도 모래가 된다.
바닷가에서 수평선을 바라보면
직선은 활이 되고
바윗덩이는 게가 된다.
푸른 바다가 밀려온다.
모래를 먹고 사는 게는 우주가 되고
나도 게가 된다.
바닷가에서
모래를 먹고 사는 게와 더불어
비누거품을 가지고 놀다
수평선을 바라본다.
푸른 바다가 밀려간다.
바다가 눈물 한 방울이 된다.
작은 게들의 발자국
파도가 쓸고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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