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앎-識]/in 고전·경전

손무는 말하였다

그러한 2008. 9. 9. 14:20

 

<손자병법>, 중에서

- 손무 지음, 유동환 옮김, 홍익출판사, 2007(개정판 제 6쇄)

 

 

 

작전

 

전쟁 준비에 다소 모자란 점이 있더라도 속전속결을 추구하여 승리한 경우는 들어 보았지만(拙速),

전쟁준비를 완벽하게 갖추고 장기전을 치르며 승리한 경우는 본 적이 없다(巧之久).

 

 

장수가 군대를 움직일 때의 해로운 면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면,

군대를 움직일 때의 이로운 면도 완전히 이해할 수가 없다.

 

 

전략

 

싸울 때마다 이기는 것은 최선의 방법이 아니며,

싸우지 않고도 적을 완전히 굴복시키는 전술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 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을 것이다.

적을 모르고 나를 알기만 한다면 이기고 질 확률은 절반이 되며,

적도 모르고 나 자신도 모른다면 싸울 때마다 반드시 위험에 빠지게 된다.

 

 

형세

 

적이 승리하지 못하도록 만드는 조건은 아군 쪽에 달려 있으며,

아군이 적을 이길 수 있는 조건은 적군 쪽에 달려 있는 것이다.

 

 

승리하는 군대는 먼저 승리할 수 있는 태세를 갖추어 놓고 적과 싸우며,

패배하는 군대는 먼저 싸움을 걸어 놓고 승리를 추구한다.

 

 

구변

 

지혜로운 장수는 반드시 적과 아군의 이로운 조건과 해로운 조건을 함께 고찰한다.

불리한 상황에 빠졌을 때 유리한 조건이 무엇인가를 찾아내면 주어진 임무를 완수할 수 있다.

그리고 유리한 상황일수록 위험한 요소를 미리 살펴서 그에 대비하면 뜻밖의 재난을 미리 막을 수 있다.

 

 

적이 침입하지 않으리라는 예측을 믿을 것이 아니라,

아군이 충분한 대비책을 갖추고 적의 침입을 기다리는 것을 믿어야 한다.

또 적이 공격해 오지 않으리라는 예상을 믿을 것이 아니라,

아군이 적의 공격을 좌절시킬 만한 충분한 대비를 하는 것을 믿어야 한다.

 

 

행군

 

보통 때에 장수의 명령이 엄격하게 이행되도록 하는 길은

장수가 병사들과 한마음 한뜻이 되어 병사들의 마음을 얻는 데에 있다(與衆相得).

 

 

지형

 

장수는 승리하면서도 명예를 좇지 않으며, 패배할 때는 책임을 회피하지 않는다.

오로지 백성의 안전을 꾀하고, 나라의 이익에 부합되는 결과만을 추구할 따름이다.

 

 

화공

 

지혜로운 군주는 전쟁의 결과를 신중히 검토하며,

훌륭한 장수는 전쟁의 본래 목적을 달성하고자 노력하는 것이다.

그래서 나라에 유리하지 않으면 군사 행동을 택하지 않으며,

승리의 확신이 없으면 병사를 움직이지 않으며, 위태롭지 않으면 결코 싸우지 않는다.

 

한 나라의 군주된 자가 한 때의 노여움 때문에 전쟁을 일으켜서는 안 되며,

전군의 장수된 자는 잠깐의 분노 때문에 전투를 추구해서는 안 된다.

나라의 이익에 들어맞으면 행동을 취하고, 나라의 이익에 맞지 않으면 진행 중인 전쟁이라도 멈추어야 한다.

노여움은 시간이 흐르면 다시 기쁨으로 바뀔 수 있고, 분노도 시간이 흐르면 다시 즐거움으로 바뀔 수 있다.

그러나 나라가 멸망하면 다시 세울 수 없고, 사람이 죽으면 다시 살릴 수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밝고 지혜로운 군주는 전쟁에 신중하고, 뛰어난 장수는 싸움에 앞서 깊이 경계한다.

이것이 나라의 안전과 군대의 보전을 기하는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