렘브란트의<웃는자화상>
수많은 자서전과 자화상은 거짓말의 또 다른 표현이다.
자신에 대한 과도한 치장, 그러나 렘브란트의 <웃는자화상>은 다르다.
구부정한 허리에 마치 고목의 나이테 같은 이마 위나 눈가의 주름,
우는 것인지 웃는것인지 알수 없는 어정쩡한 입모양은 자신감을 상실한 전형적인 노인의 모습.
실제로 노년기 렘브란트의 삶은 비참했다.
엄청난 빚더미에 시달리다가 가난한 장인들의 거주 지역에 있는 작은 집에서 죽는 날까지 파산자로 살았다.
또 유럽을 휩쓴 흑사병으로 부인과 아들을 잃은 후 극심한 우울증에 시달려야 했다.
쪼들리는 생활 속에서 그림을 그리다가 1669년 세상을 떠났다.
오늘날의 우리들은 모두 한결같이 세련되고 완벽하고 당당해 보인다.
자신의 추하고 나약한 것들은 다양한 변장술과 위장술로 감추려고 한다.
자신의 추함과 나약함 그리고 부족함과 비참함을 받아들일 수 없고 설사 받아들인다 하더라도
그것을 드러낼 용기가 없고 드러내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
불편함과 추함, 나약함은 받아들여야 할 삶의 다양한 가치로 인식하는 것이 아닌 제거해야할 가치라는 인식을 키워왔기때문이다.
그러나 인간의 나약함과 추함은 단지 감추어 질 수 있을 뿐 제거되지는 않는다.
자신의 나약함과 부끄러움을 직면하지 않고, 자신이 하찮을 수 있는 존재임을 대면하는 용기를 갖지 못한다면
우리의 삶은 진정 나의 삶이 될 수 없을 것이다.
내가 타인에게 하는 거짓말 보다 더 부끄러운 거짓말은 내가 내 자신에게 하는 거짓말인 것처럼,
진정한 당당함이란 자신의 초라함과 부족함을 드러내고 인정함으로써 얻게 되는 중요한 가치이다.
- 다음카페 여자혼자가는여행(http://cafe.daum.net/girlbackpaker) 우리천생연분 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