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息]/밑줄 긋기

소유하지 않은 채 가지는 것

그러한 2011. 12. 31. 12:35

 

 

나는 이때껏 사랑을 자발적 노예상태로 여겨왔다.

하지만 그건 진실이 아니다. 자유는 사랑이 있을 때 존재하니까.

자신을 전부 내주는 사람, 스스로 자유롭다고 느끼는 사람은 무한하게 사랑할 수 있다.

그리고 무한하게 사랑하는 사람은 자기가 자유롭다고 느낀다.

 

...

 

사랑한다면, 어느 누구도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줄 수 없다.

각자가 느끼는 것은 각자의 책임일 뿐, 그것을 다른 사람의 탓으로 돌려서는 안 된다.

 

나는 사랑했던 사람들을 잃었을 때 상처를 받았다고 느꼈다.

하지만 오늘, 나는 확신한다.

어느 누구도 타인을 소유할 수 없으므로 누가 누구를 잃을 수는 없다는 것을.

진정한 자유를 경험한다는 것은 이런 것이다.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을, 소유하지 않은 채 가지는 것.

 

 

- 파울로 코엘료, <11분>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