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息]/밑줄 긋기

현재에는 언제나 사랑이 있다

그러한 2012. 1. 14. 12:25

 

 

생각에는 '지금'이라는 현재의 순간만이 존재한다.

두 점 사이의 거리를 재듯 시간을 측정할 수는 없다.

'시간'이란 지나가는 것이 아니다.

 

인간 존재는 현재에 집중하는 것에 무지막지한 어려움을 느낀다.

우리는 언제나 과거에 한 일에 대해서, 그 일을 어떻게 더 잘할 수는 없었는지에 대해서,

그랬다면 결과가 어땠을지, 그리고 왜 그랬어야 마땅한 방식대로 행동하지 못했는지에 대해서 생각한다.

아니면, 내일 무엇을 할 것인지, 미리 어떤 조치들을 준비해두어야 할 것인지,

저기 길 모퉁이에는 어떤 위험이 기다리고 있을지,

원하지 않는 것들은 어떻게 피하고 꿈꿔왔던 것들은

어떻게 손에 넣을 수 있을지에 대해 생각하며 미래를 걱정한다.

 

과거와 미래는 오직 우리의 기억 속에만 존재하는 것이다,

우리가 이미 알고 있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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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과거에서 배웠지만 우리가 그 결과물은 아닙니다.

우리는 과거에 고통 받았고, 과거에 사랑했고, 과거에 울고 웃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사실들은 현재에 아무런 쓸모가 없어요.

현재에는 현재의 도전, 현재의 나쁜 일과 좋은 일이 있을 따름입니다.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 때문에 과거를 탓해서도, 과거에 감사해서도 안됩니다.

매번 새로 맞이하는 사랑의 경험은 이미 지나간 사랑의 경험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습니다.

사랑의 경험은 언제나 새로운 것이예요.

 

 

 

- 파울로 코엘료, <알레프>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