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息]/빈자의 양식

사과 - 김지윤

그러한 2012. 1. 28. 13:21

 

 

사과

 

- 김지윤



미안하다, 말은 안 했지요
그저 당신 수저 위에
제일 큰 생선 살 한 점 발라
고이 올려놓았어요


괜찮다, 말은 없었지만
당신,
참 맛있게도 먹어주었지요.


오래 익어가는 포도주 빛깔로
우리 두 사람 함께 노을 져 물드는
어느 저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