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息]/나누고 싶은 글

이탁오, <분서>

그러한 2012. 2. 8. 13:39

 

 

◆ 대인이란 남을 비호하는 사람이요, 소인이란 남에게서 비호를 받는 자입니다.

무릇 대인의 견식과 역량이 보통 사람들과 같지 않은 까닭은 그것이 모두

남을 비호하는 것으로부터 생겨나 날마다 확충되고 자라나며 날마다 번창하기 때문입니다.

만약 남의 그늘에나 있는 사람이라면, 그 자신이 죽을 때까지 견식과 역량으로 채워질 날은 없습니다.

요즘 사람들은 하나 같이 남의 비호나 받을 줄 알지 자신이 남을 비호할 일이 있는 줄은 아예 알지도 못합니다.

집에서는 부모님의 보호를 받고, 관리가 되면 상관의 비호를 받으며, 조정에서는 재상의 보호를 받길 원하고,

변방의 장수가 되어서는 중앙의 관료가 두둔해주길 바라고, 성현을 자처하는 자들은 공자나 맹자의 비호를 구하며,

문장가를 자처하는 자들은 반고나 사마천의 그늘에 들기를 원합니다.   <분서>

 

◆ 송나라 때의 유명한 기철학자 장재가 말했듯이 "배움이 크게 이롭다는 것은 그것을 통해 자신의 기질을 바꿀 수 있어서다."

그리고 그 배움의 핵심은 다름 아닌 독서다. 책을 읽으면 누구든 신체의 에너지와 기운의 분포를 바꿀 수 있다.

한 권을 읽으면 한 권 만큼 백권을 읽으면 백 권 만큼.

이탁오는 이렇게 말했다. "내 마음은 책을 열면 곧 거기에 있다. 책을 읽으면 그 사람이 보일 것이요,

정신은 또 천 만 배나 잘 알게 될 것이다. 그러면 나 이탁오를 하루종일 면대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 이탁오는 <분서>에서 이렇게 말했다. "스승과 친구는 하나다. 스승이면서 친구처럼 속내를 털어놓을 수 없으면 스승이 아니고,

친구면서 스승처럼 배울 게 없다면 역시 친구가 아니"라고.

 

◆ "공부하는 사람이 의심할 줄 모르는 것은 크나큰 병통이다. 오직 의심해야만 자주 분석하게 되고,

그렇게 해서 의심을 깨뜨리면 이것이 바로 깨달음인 것."  <분서>

 

 

- kjh 블로그, 곁불쬐지않는 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