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食]/이와같이 나는

있는 그대로의 님의 모습을...

그러한 2012. 2. 15. 10:27

 

"있는 그대로"의 님 자신은, 어떤 모습이신가요?

혹시 다른 이들을 통해서

님 자신을 보고 계신 것은 아닌가요?

 

저녁무렵 산책길에 나서면

거리의 무수한 풍경에 마음 뺏기곤 하는데요,

 

길섶의 풀 한포기, 돌맹이 하나, 개개의 나무가지들

그리고 아리들이 던지는 낱말 하나, 도로를 달리는 자동차 바퀴들 등등

모두 제 나름의 의미를 지니고

꼭 있어야 할 곳에, 꼭 필요한 시점에 움직이는 듯 합니다.

 

그리고 또 우리 각자의 모습은 어떤가요,

'내'가 있음으로 '세상'이 있는 것은 아닐까요?

 

있는 그대로의 님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

어쩌면 그것이 '탐구'의 출발이자 끝인지도 모르겠습니다.

 

 

- 2006. 7.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