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에 대한 바른 이해를 새겨보시길...
위빠사나에 대해서는 "위빠사나"라는 말에
이미 모든 것(의미와 방법)이 다 들어있다 하겠습니다.
제대로 혹은 뛰어난 이라는 뜻의 "위"와
눈을 뜨고 본다는 뜻의 "빠사나"가 합쳐져
눈을 뜨고 제대로 봄, 뛰어난 관찰, 있는 그대로 봄, 통찰, 명상 등으로도
옮겨 볼 수 있는데 모두 같은 뜻이라 하겠습니다.
"깨달음"을 말씀하셨는데요,
정확하게 그것이 어떤 뜻이고 어떤 상태인가요?
이런 책과 저런 수행법 혹은 스승(?)들의 말을 통해서
어떻게 정의 내릴 수도 있겠지만,
그런 개념들은 그들의 것이고 님 자신의 것은 아닐 것입니다.
"우주에너지" 라든가 "무아"에 대한 개념도
결국은 마찬가지일 듯 합니다.
단지 그것에 대해서 들었다고 해서
혹은 지적으로 이해했다고 해서 무조건 받아들이고 추구하는 과정이
어쩌면 지금까지 님이 그리고 우리 모두가 밟아온 길이 아닐까요?
"깨달음"이나 "무아"을 추구하기 이전에
"우주에너지"를 받아들이려고 노력하기 이전에
그것을 추구하는자, 노력하는 자를
제대로(!) 알아가는 과정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나를 있는 그대로 알아가는 과정,
선택하지 않고 관찰하는 과정을 꾸준히 해나갈 때
어쩌면 현상 너머의 그 무엇과 만나게 될 지도 모르겠습니다.
그것을 무아라 부르든, 깨달음이라 부르든 아니면 신이라 부르든
그러한 상태에 도달하면 아마 별 의미나 차이가 없지 않을까요?
지금 현재 님이 어떤 이름의 수행으로 시작하시든
마음의 평정을 유지한 채, 지금 이 순간 몸과 마음에서 일어나는 현상에 대해
하나도 빠뜨리지 않고 하나하나 세세히 그저 바라만 보는 것
그러한 것을 "명상"이라고 알고 있으며,
어떤 이름을 가진 수행이든,
"지금 여기"를 보는 것이 아니라 어떤 지점을 향해 나아감을 추구한다면
다시 한 번 처음(초심)으로 돌아가서, 무엇이 바른 수행이고
수행을 통해서 얻고자(이루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탐구해 보아야 할 듯 합니다.
수행에 대한 바른 이해가 있을 때,
첫 걸음이 마지막 걸음일 것입니다.
매 걸음이 첫걸음이자 마지막 걸음이기 때문입니다.
명상 안에서 쉬시길...
- 2005. 7.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