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까지나 불행의 악순환이 이어집니다
자기 자신을 잘 알지 못하고,
자기 자신의 주인이 되지 못하고 행하는 모든 행위(입으로 몸으로),
받아들인 모든 지식, 마음에서 일어나는 모든 생각이
다시 자기 자신의 업으로 쌓이고 커지게 됩니다.
다시 말해서 현재 나의 모습이 업의 결과이고
업 자체라 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가해자도 피해자도 모두 업(인과, 카르마)의 법칙을 모르는 상태에서
계속하여 업(자신)이 지금까지 해온 방식대로만 행하는 한,
언제까지나 악순환의 고리를 벗어날 수는 없을 듯 합니다.
가해자도 피해자도 스스로의 주인이 되지 못하고
다른 존재에 기대어 착취하거나 착취당하면서
행복하지 않고 자유롭지 못한 상태가 언제까지나 이어질 것입니다.
겉으로 보이는 것(현상)과는 달리, 업의 측면에서 보면
가해자가 오히려 더 큰 피해를 본다고도 하겠습니다.
어떤 행위를 하던지 그전에 마음에 의도가 있어야 하는데
다른 존재에 대한 선하지 않은 의도는
그 의도를 내는 마음이 이미 순수하지 않은 상태임을 뜻하고
그러한 의도를 냄으로써 조금씩 더 순수로 부터 멀어지기 때문입니다.
가해자든 피해자든 이러한 업의 법칙을 바로 아는 것이 중요하고
스스로 자기 자신의 주인이 되어야겠습니다.
무지한 상태에서 자기자신을 드러내고자, 높이고자 하는 행위가
오히려 자기자신에게 치명적인 독이 된다는 사실을 바로 안다면
누가 자기자신에게 해로운 일을 할 수가 있을까요?
또한 피해자 입장에서도, 언제까지나 외부 조건에 따라 고통받고 흔들리는
그러한 악순환을 되풀이 할 것이 아니라 스스로 당당한 주인이 되어
다른 이들로 하여금 악업을 짓게하는 원인을 제공하지 않아야겠습니다.
누구나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사람은 자기 자신일 것입니다.
스스로 자기 자신을 잘 보듬지 못하고 다른 존재에 기대어
자신의 존재를 확인하려는 (가해자의) 모든 행위에 대하여
아주 강한 연민의 마음을 가져야겠습니다.
가해자든 피해자든 스스로 자기자신의 주인이 되지 못하는 한
그저 다른 존재에 기대어 있는 불쌍한 중생일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다른 존재에 대한, 혹은 자기 자신에 대한 연민의 마음을 바탕으로
어떤 상황에서라도 스스로의 주인이 되어야겠다는 강한 의지를 가지고
매 순간 스스로의 주인이 될 때(지금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바로 알 때,
관찰하고 있을 때, 마음챙김하고 있을 때),
어느새 업의 거센 물결에서 벗어나서
행복으로, 자유로 향하는 길에 서 있음을
그래서 매 순간이 행복함을, 그저 그 길을 걷기만 하면 됨을
스스로 아시게 될 것입니다.
그러니 모든 존재에 대해 언제나 선한 의지를 잊지 마시고
스스로 주인이 되는 길을 걸어가야겠습니다.
지금 자신의 모습이 어떠하든지간에
용기를 가지고 정면으로 바로볼 수 있어야겠습니다.
모든 존재들이 무조건적으로 다 행복하기를...
- 2005. 6.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