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 효과
10년이 넘은 자동차를 잘만 타고 다니던 사람도 옆집 존스네가 새 차를 사면 마음이 싱숭거립니다.
그리고는 몇달을 못가 이내 새차를 ‘뽑습니다’. 그런데 얼마 후 옆집 존스네가 다시 사고를 칩니다.
뒷마당에 멋진 덱(deck)과 페디오를 꾸민 겁니다. 존스네를 흘겨보던 옆집 남자도 결국 크레딧 카드를 꺼내 듭니다.
“존스네도 했는데…”.
존스네 집에서 뭔가 새로운 변화가 생기면 동네 사람들은 이를 따라 하지 못해 안달입니다.
1900년대 초부터 신문에 연재된 ‘존스네(The Joneses)’에 그려지는 미국 중산층의 모습은 만화라기 보다는 현실 그 자체입니다.
그래서 이웃을 의식한 과시적 소비행태를 빗대 ‘존스네 따라하기’란 신조어가 생겨난 건 꽤 오래전의 일입니다.
경제학에서는 이를 ‘이웃효과(neighbor effect)’라고 합니다.
주변의 또래 집단(친구 또는 이웃)의 재산이나 소비수준에 비추어 자신을 평가하려는 경향을 일컫는 말이지요.
칼 맑스도 일찍이 “만약 작은 집 옆에 궁전같이 큰 집이 솟아오르면 사는 데 불편함이 없던 그 작은 집은
곧 오두막으로 전락하고 만다”고 갈파한 적이 있습니다.
자기와 능력이 비슷하다고 생각하던 옆집 친구가 갑자기 부자가 되었을 때 느끼는 상실감은 의외로 크다고 합니다.
다른 사람도 아니고 ‘사촌’이 땅을 사면 배아프다는 표현은 이웃효과를 가장 절절하게 드러낸 말이기도 합니다.
헨리 멘켄은 “부자란 동서(同壻)보다 돈을 많이 버는 사람을 말한다”는 말로 이웃효과를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절대적인 소득의 크기가 아니라 가까운 비교상대인 동서와의 상대적인 소득수준이
더 현실에 가까운 평가기준이 된다는 얘기입니다.
- 어느 블로그에서 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