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息]/빈자의 양식
이뀨 선사, 시 중에서
그러한
2012. 7. 23. 14:14
비가 오면 오는 대로
안 오면 안 오는 대로
비오지 않아도
그대
젖은 옷을 입은 채
여행해야 하리라
활짝 핀 벚꽃을 보라
빛깔과 향기 동시에 흩어져 버리고
유념하지 않아도
봄은 다시 오리라
조약돌의 수염 中에서
---------------------------------
소리도 없고 향도 없는
사람의 마음에는
부르면 대답하는
주인도 도적일세
있다고 말하면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의 마음
대답은 하지만
찾을 수 없는 산울림
없다고 말하면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의 마음
대답은 하지만
다만 산울림뿐.
산울림 中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