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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있는 것 아프다

그러한 2012. 11. 6. 14:00

 

살아 있는 것 아프다   

 

- 류시화

                                 

 

밤고양이가 나를 깨웠다

가을 장맛비 속에

귀뚜라미가 운다

살아 있는 것 다 아프다

다시 잠들었는데

꿈속에서 내가 죽었다

 

그날 밤 별똥별 하나가 내 심장에 박혀

나는 낯선 언어로 말하기 시작했다

나중에야 나는 알았다

그것이 시라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