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息]/밑줄 긋기

비대칭의 굴절적응

그러한 2013. 1. 11. 10:19

 

 

새의 깃털은 원래 체온을 조절하기 위해 진화된 것으로 추정된다.

날개는 백악기에 살던 날지 못하는 공룡들이 추운 날씨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는 데 도움을 주었다.

그러나 우리가 지금 시조새라고 부르는 생물을 포함한 후손들 중 일부가 공중을 나는 실험을 하였고,

깃털이 날개 표면 위의 공기흐름을 조절하게 되면서 하늘을 날게 되었다.

 

최초의 변형은 우연에 의한 것이다. 진화적 압력에 의해 어떤 한 가지 목적으로 만들어진 도구가

그 유기체가 새로운 방식으로 살아남는 데 도움을 주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그 새로운 특성이 이용되기 시작하면, 예를 들어 시조새가 깃털을 이용해 활공을 시작하면

그 특성은 전혀 다른 기준에 따라 진화한다.

모든 날개깃은 비대칭이다. 깃축의 한쪽 털은 반대쪽 털보다 더 크다.

이 덕분에 깃털은 일종의 항공기 날개 역할을 하여 새가 날개를 퍼덕일 때 몸을 위로 들어올려준다.

매처럼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나는 새들은 느린 속도의 새들보다 비대칭 정도가 훨씬 더 크다.

그러나 단지 단열 기능만 하는 솜깃털은 깃축 양쪽의 털 모양이 완벽하게 대칭이다.

깃털의 역할이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것이라면 비스듬한 깃털은 아무런 효과가 없다.

 

돌연변이나 유전자풀의 일반적 가변성에 의해 평균보다 조금 덜 대칭적인 깃털이 만들어진다.

그러나 그런 특성은 심해지거나 여러 세대에 걸쳐 전해지지 않는다.

비대칭 깃털이 정상적 깃털보다 생식적으로 장점을 갖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공중을 나는 속도가 생존에 큰 영향을 미치는 특성이 되면 비대칭 털은 대단히 유용한 것이 된다.

그리하여 이전에는 유전자풀에 들어갔다가 나왔다가 했던 비대칭 깃털을

이제는 자연선택이 더 공기역학적으로 만들기 위해 형태를 바꾸기 시작한다.

온기에 적응했던 깃털이 이제는 날기 위해 굴절적응되는 것이다.

 

 

- 스티븐 존슨, <탁월한 아이디어는 어디서 오는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