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息]/밑줄 긋기

당신 자신의 길을 가세요

그러한 2013. 5. 2. 10:15

 

 

당신 자신이 도덕가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자신을 다른 사람들과 비교해 보아서는 안되지요.

만약 자연이 당신을 박쥐로 만들어 놓았다고 해도 타조가 되고 싶다고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당신은 가끔 자신을 괴상하다고 생각하고 보통 사람들과는 다른 길을 가고 있는 것을 비관하기도 하지만,

그런 것은 잊어버려야 합니다.

 

불을 보세요. 그리고 구름을 보세요.

만일 어떤 예감이 일어나고 당신의 영혼 속의 음성이 이야기를 시작하게 되면 곧 그러한 것들에 몸을 맡겨 버리세요.

그리고 그것이 선생님이나 아버지, 혹은 그 어떤 흠모하는 신의 뜻과 맞는가 하는 것을 문제로 삼지 마세요!

그렇게 함으로써 사람들은 파멸해 가고 있지요.

그래서 사람들은 보통의 보도를 걷게 되고, 화석이 되어 굳어 버리는 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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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눈에 보이는 사물이란 우리의 마음 속에 있는 사물인 거예요.

우리가 마음 속에 지니고 있는 것 이외에는 아무런 현실도 없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외부의 현상을 현실로 생각하고

자신의 내면 세계에는 전혀 발언의 기회를 주지 않은 채 너무나도 비현실적으로 살아가고 있지요.

그래서 행복해질 수는 있겠지요.

그러나 한 번 다른 것을 알게 되면 우리는 많은 사람들이 가고 있는 길을 선택하지는 않을 거예요.

  

 

- 헤르만 헤세, <데미안>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