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息]/나누고 싶은 글
말에 대한 설[言說]
그러한
2013. 6. 4. 19:42
옛날의 도는 말을 적게 하는 것을 중요하게 여겼다.
말이란 제 뜻을 표현하는 수단이다. 그런데 무엇 때문에 적게 하려고 하였는가?
말할 만한 것을 말하고, 말해서는 안 되는 것을 말하지 않으려고 해서 그런 것이다.
자기를 자랑하는 말은 하지 말아야 한다.
남을 헐뜯는 말은 하지 말아야 한다.
실제가 아닌 말은 하지 말아야 한다.
바르지 않은 말은 하지 말아야 한다.
말을 하는 데 있어 이 네 가지를 경계한다면, 말을 적게 하려고 하지 않아도 저절로 적게 하게 될 것이다.
옛사람이 말하기를 “군자는 말을 부득이한 경우에만 한다.”라고 하였고,
또 이르기를 “옛날 사람들은 말을 적게 하였다. 부득이한 경우에만 말하였다. 이 때문에 말이 적었던 것이다.”라고 하였다.
나는 이 말을 외운 지가 오래되었다. 그런데도 늘 이에 대해서 부끄러운 점이 있다.
이에 드디어 이 설을 써서 스스로 유념하려고 한다.
古之道, 言貴乎簡. 言所以宣意也, 奚取乎簡哉? 言其所可言, 不言其所不可言而已. 矜己之言, 不可言. 敗人之言, 不可言. 無實之言, 不可言. 非法之言, 不可言. 言能戒是四者, 則言不期簡而簡矣. 故曰, “君子之言, 不得已而後言.” 又曰, “古人之辭寡, 不得已而後言, 言所以寡也.” 余誦是也久矣, 而恒有媿乎是. 遂書以自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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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휴(尹鑴, 1617∼1680), 「말에 대한 설[言說]」, 『백호전서(白湖全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