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息]/빈자의 양식
그냥 보고 싶다
그러한
2013. 7. 11. 10:27
그냥 보고 싶다
- 한양명
꽃을 꽃으로만 보고 싶다
색깔이니 향기니 자태니
허튼 생각 않고
그냥 꽃으로만 보고 싶다
사람을 사람으로만 보고 싶다
성별이니 용모니 직업이니
분별하지 않고
그냥 사람으로만 보고 싶다
왜 나는 꽃을, 사람을
다른 무엇으로 보려 하는가
통째로 보지 않고
나눠 보려 하는가
그런 나의 게눈엔
꽃도 사람도 살지 않고
누군가 먹다 버린
게껍데기만 그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