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息]/밑줄 긋기

우리가 배웠어야 마땅한 가장 중요한 교훈은...

그러한 2013. 8. 3. 13:29

 

 

우선 현자라면 '앞으로 일어날' 일을 예측할 수 있다고 믿는 어리석은 습관을 버려야 한다.

가만히 보면 거의 모든 사람들이 '진정한 지식인, 진정한 현인은 당연히 참의 예언을 할 수 있다'고 믿는 것 같다.

그리고 거의 모든 사람이 합리적인 미래 계획이란 그런 확실한 예언을 토대로 세워야 마땅하다고 믿는다.

게다가 대다수의 사람들이 인류 역사를 눈앞에서 흘러가는 거대한 강인 양 본다.

우리는 그 강이 과거로부터 흘러내려 오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리고 견문이 넓으면, 최소한 미래가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지 정도는 예측할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이러한 시각이 올바른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듯하다.

그러나 그것은 한참 잘못되었다. 심지어 도덕적으로도 잘못된 시각이다.

전혀 다른 역사관으로 대체되어야 마땅하다. 나는 다음의 견지를 제안한다.

역사는 여기에서 멈춘다. 우리가 역사로부터 배울 수는 있다.

그러나 미래는 과거의 연장이 아니며 과거로부터 추정할 수 있는 것 또한 아니다.

미래는 아직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에게 주어진 최대의 책임은 바로 우리가 미래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사실,

우리가 최선을 다하면 미래를 더 나은 것으로 바꿀 수 있다는 사실에 있다.

그렇게 하려면 과거로부터 학습한 모든 것을 이용해야 하는데,

우리가 배웠어야 마땅한 가장 중요한 교훈은 바로 '겸손'이다.

 

 

- 칼 포퍼, <삶은 문제해결의 연속이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