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息]/나누고 싶은 글
늘그막에 해야 할 일
그러한
2013. 11. 26. 16:31
첫째, 언어(言語)를 그쳐야 한다.
마땅히 그쳐야 할 것은 외간(外間)의 일에 대해 간섭하는 것을 말한다.
만약 집안에서의 일상적인 말이라면 어찌 다 그칠 수 있겠는가.
둘째, 경영(經營)을 끊어야 한다.
마땅히 끊어야 할 것은 세속에서의 잡된 일을 말한다.
덕을 높이고 업을 넓히는 공부야 어찌 끊을 수 있겠는가.
셋째, 마음을 크게 비워야 한다.
간사한 생각과 잡념을 일으켜서는 안 됨을 말하는 것이지,
경(敬)을 주장하고 성(誠)을 생각하는 일을 모두 정지하여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넷째, 사시(四時)에 맡겨야 한다.
모름지기 그대로 지나치면서 방관해서는 안 된다는 뜻을 둘 것이요,
또한 만나는 환경에 따라 편안히 하는 도리가 있는 것이다.
止言語。所當止者。謂惹涉外間事者也。若家間恒說。何可盡止。
絶營爲。所當絶者。謂俗間冗務。若崇德廣業之功。何可已乎。
心太虛。謂邪思雜念。不可作也。非謂主敬思誠之業。俱在所停也。
任四時。須存不可放過之意。亦有隨遇而安之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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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현광(張顯光, 1554~1637),「늘그막에 해야 할 일[耄齡人事]」,
『여헌집(旅軒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