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息]/밑줄 긋기
세 가지 의무
그러한
2015. 1. 27. 15:46
쓸데없이 저항하지 않고 마음의 경계를 받아들이는 것,
여러 가지 제한을 인정하고 아무 불평 없이 열심히 일하는것...
이것이 인간의 첫 번째 의무이다.
- 공허한 반항 없이 인간의 이해력의 한계를 받아들이고 감지하는 것이며,
그 엄정한 한계 속에서 쉼없이 호흡하고 열심히 일하는 것.
나는 마음이 인식할 수 있는 범위를 받아들이지 않는다.
현상은 나를 어떤 범위 안에다 가두어 두지 못한다. 나는 숨이 막한다!
이러한 고뇌 속에서 피를 흘리고, 그 고뇌를 심오하게 체험하는 것.
그것이 두 번째 의무이다.
- 나는 어떤 한계를 인정하지 않는다. 나는 현상 속에 내재하지 않는다. 그렇지 않으면 나는 질식한다.
당신의 몸 깊이, 피 속에 이 고뇌를 짊어지고 살아야 하는 것.
모든 사물을 정돈하려고 애쓰고 현상을 극복할 수 있다고 희망하는 마음, 그런 느긋한 마음 자세로부터 당신을 해방하라.
사물의 본질을 추구하고 또 그것을 발견하려고 애쓰는 가슴의 전율로부터 당신을 자유롭게 놓아 주라.
모든 것 중에서 가장 나중에 오고 또 가장 커다란 유혹인 희망을 정복하라.
이것이 세 번째 의무이다.
- 현상을 순치시키려는 희망을 가진, 정돈된 두뇌의 단순한 안락감에서 벗어나라.
그리고 희망 속에서 본질을 발견하려는 마음의 불안으로부터 벗어나라.
가장 큰 유혹, 희망으로부터 멀어져라.
- 니코스카잔차키스, <돌의 정원>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