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息]/밑줄 긋기
리스본행 야간열차
그러한
2015. 10. 20. 15:19
갑자기 몸이 움찔할 정도로 놀라운 사실이 한 가지 떠올랐다. 언제나 그랬다는 것...
다른 사람에게 뭔가 말을 할 때, 이 말이 효과가 있기를 어떻게 바랄 수 있을까?
우리를 스치고 흘러가는 생각과 상(像)과 느낌의 강물은 너무나 강력하다.
이 강물은 다른 사람들이 우리에게 하는 말이 우연히, 정말 우연하게도 우리 자신의 말과 일치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모든 말을 쓸어내고 지워버린다.
혹시 남겨둔다면 기적이다.
나는 다른가?
내 마음의 강물이 방향을 바꿀 정도로 다른 사람의 말에 진심으로 귀를 기울인 적이 있었던가?
- 파스칼 메르시어, <리스본행 야간열차>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