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息]/빈자의 양식

유루에서 돌아오다

그러한 2008. 4. 17. 14:33

 

유루에서 돌아오다.




유루에서 무루로
돌아오는 길에
쉬고 있으니
비 오면 비 오고
바람 불면 바람 불어라.

본래 존재하지 않는
이전의 나로 돌아오면
죽으러 갈 곳도,
아무 것도 없네.

물으면 대답하고
묻지 않으면 대답 없는
달마 선사의 마음속에는
아무 것도 없네.

시작도 없고 끝도 없는
우리의 마음이여,
태어나고 죽음도
공하고 공하도다!

삼계에 지은
모든 죄들,
나와 더불어
스러져 가리.


-이뀨선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