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息]/나누고 싶은 글

그대는 아니기에

그러한 2008. 4. 29. 13:41

 

 

당신은 새가 아니기에 전깃줄에 앉아 노을을 구경할 여유가 없다
하나 그댄 인간이기에 떨어지는 해를 향해 정중한 인사를 올릴 수 있다
당신은 물고기가 아니기에 수면위로 내쉬는 한 숨의 고마움을 알 리 없다
하나 그댄 인간이기에 잠자는 아가의 큰 숨소리를 들을 수 있다
당신은 구름이 아니기에 마음껏 울고 바람 속으로 사라질 수가 없다
하나 그댄 인간이기에 비옷을 입고 빗속에서 아이처럼 뛰놀 수 있다
당신은 바다가 아니기에 창연 하늘 내리는 도명(徒命) 성화(星火)의 어머니가 될 수 없다
하나 그댄 인간이기에 한 생명의 잃어버린 추억을 들려줄 수 있다  

그대는 눈이 있어 타인을 볼 수 있음을
그대는 입이 있어 미소 지을 수 있음을
그대는 귀가 있어 자신의 거짓말을 들을 수 있음을
그대는 코가 있어 들판의 꽃을 찾을 수 있음을
감사해야 한다. 혼자이기에 사랑할 수 있음을
감사해야 한다

 

 

- 누군가의 글을 인터넷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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