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息]/나누고 싶은 글

밭을 가는 부처님

그러한 2008. 4. 29. 14:21

 

밭을 가는 부처님


부처님께서 마가다국의 시골인
에카사라라는 마을에 있었다.
어느날 아침 부처님께서는
어느 집 앞에 서서 탁발을 하였다.
그 집은 바라문의 집이었는데,
마치 씨 뿌리는 철이었으므로
그 집 주인인 바라문은 마을 사람들을 시켜서
그 준비를 서두르고 있는 참이었다.

그런데 바라문은 부처님이 탁발 온 것을 보자
앞으로 다가와 이렇게 말씀하셨다.

"사문이여,
나는 밭 갈고 씨를 뿌려서
내가 먹을 양식을 마련하고 있소.
당신도 또한 스스로 밭을 갈고 씨를 뿌려서
당신이 먹을 양식을 마련하는 것이 좋지 않겠소이까?"

이에 대해 부처님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바라문이여, 나도 밭을 간다.
나도 밭을 갈고 씨 뿌리고 먹을 것을 얻고 있느니라.
내가 뿌리는 씨는 믿음이요.
내 모습은 지혜이며
내가 몸에서 입에서 마음에서
나날이 악한 업을 제어하는 것은 곧 김매는 작업이며
내가 모는 소는 정진이니

이 소는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 물러섬이 없고
또 그 행한 결과에 대해 뉘우쳐야 할 일도 없다.
나를 편안한 경지로 나르도다.
나는 이리 밭 갈고 이리 씨 뿌려
감로의 열매를 거두노라."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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