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息]/나누고 싶은 글

무소유

그러한 2008. 4. 29. 14:23

 

 

바닷가의 조약돌을
그토록 둥글고 예쁘게 만드는 것은
무쇠로 된 정이 아니라
부드럽게 쓰다듬는 물결이다.

무엇인가를 갖는다는 것은
다른 한편 무엇인가에
얽매인다는 뜻이다.

크게 버리는 사람만이 크게
얻을 수 있다는 말이 있다.

아무 것도 갖지 않을 때 비로소
온 세상을 갖게된다는 것은
무소유의 또 다른 의미이다.

용서란 타인에게 베푸는
자비심이라기보다
흐트러지려는 나를 나 자신이
거두어 들이는 일이 아닐까 싶다.

우리들이 화를 내고 속상해 하는 것도
따지고 보면 외부의 자극에서라기보다
마음을 걷잡을 수 없는 데에
그 까닭이 있을 것이다.

정말 우리 마음이란 미묘하기 짝이 없다.
너그러울 때는 온 세상을
다 받아들이다가
한 번 옹졸해지면 바늘하나
꽂을 여유조차 없다.

그러한 마음을 돌이키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마음에 따르지 말고 마음의
주인이 되라고 옛사람들은 말한 것이다.

 

- 법정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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