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내 자신 속에 모순이 있을 때, 어떻게 하면 존재와 행위가 일치할 수 있을까요?
K 자기모순이 무엇인지 아시나요?
이를테면 나는 평생동안 어떤 일을 하고 싶은데,
동시에 나는 다른 일을 하기를 바라는 부모님을 기쁘게 해드리고 싶습니다.
그리하여 내 안에는 갈등과 모순이 발생하게 됩니다.
자, 이것을 어떻게 풀어야 할까요?
나 자신 속의 이 모순을 해결할 수 없다면,
물론 존재와 행위 사이에 통합이 있을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첫째로 당신이 해야 할 일이 자기모순에서 벗어나는 일입니다.
당신은 그림 그리는 일이 생활 속의 기쁨이기 때문에 그림 공부를 하고 싶다고 합시다.
그런데 당신 아버지는 당신더러 법률가나 사업가가 되라 하고,
말을 안 들으면 내쫓고 학비를 대주지 않겠다고 합니다.
그럴 때 당신 안에는 갈등이 생깁니다. 자, 이 내적인 모순을 어떻게 제거할까요?
이 갈등과 고통에서 어떻게 하면 벗어나 자유로울 수 있을까요?
그러나 이 문제는 당신이 자기모순에 사로잡혀 있는 한, 스스로 생각할 수 조차 없습니다.
그렇다면 당신은 이 엄청난 모순을 제거하기 위해 무언가를 해야만 합니다.
그것이 무엇일까요?
아버지에게 굴복하는 것인까요?
그렇게 한다면, 그것은 당신의 기쁨을 던져 버리고,
당신이 사랑하지 않는 사람과 결혼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그렇게 하면 모순이 해소되는가요?
반면, 당신이 아버지에 맞서서
"죄송합니다만, 거지가 되든 굶든 상관 없습니다. 저는 그림을 그리겠어요."라고 말한다면,
거기엔 모순이 없습니다. 그때는 존재와 행위가 일치하게 됩니다.
당신이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를 느끼고, 온 마음을 다 바쳐 그것을 할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만일 당신이 속으로는 화가가 되고 싶은 열망에 들끓으면서도 변호사나 사업가가 되었다면,
당신은 남은 여생 동안 고통과 절망과 비탄 속에서 사는 무디고 지친 인간이 될 것입니다.
자신이 파괴됨은 물론이고 남까지 파괴할 것입니다.
이것은 아주 중요한 문제입니다.
자라날수록 당신 부모는 당신이 어떤 일을 하기를 바랄 것이고,
당신은 당신 자신이 진정으로 무엇을 하고 싶은지 분명히 알지 못할 때,
당신은 마치 도살장에 끌려가는 양과도 같을 것입니다.
그러나 당신이 무엇을 하고 싶은지를 알아내고 거기다가 전 생명을 바치게 되면,
그때에는 모순이 없을 것이며
그 상태 안에서는 당신의 존재가 바로 당신의 행위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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