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 호흡을 관찰할 때 숨의 숫자를 센다든지, 숨이 들어올 때 “안으로” 숨이 나갈 때 “밖으로”라고 말해도 좋은가?
대답 ; 아니다. 말을 계속할 필요가 없다. 만약 호흡을 관찰하면서 계속하여 말을 덧붙인다면 점차로 말만 의식하게 되어 당신은 호흡을 잃어버릴 것이다. 호흡할 때 “안으로”, “밖으로”라고 계속 말하면 그것은 주문이 된다. 오직 호흡 그 자체, 있는 그대로의 호흡만이 남아 있어야 한다.
질문 ; 삼마디(samadhi) 수행은 왜 자유를 얻는 데 충분하지 못한가?
대답 ; 삼마디를 통해 얻는 마음의 정화는 조건된 것들의 제거가 아니라 기본적으로 억압에 의해 성취된 것이기 때문이다. 이것은 마치 진흙투성이로 된 탱크의 물을 백반과 같은 침전물을 집어넣어 씻어내는 것과 같다. 백반은 퍼져있는 진흙의 입자들을 탱크의 바닥으로 가라앉게 한다. 마찬가지로 삼마디 수행은 마음을 상층의 상태로 묶어두기 때문에 무의식의 밑바닥은 그대로 남는다. 이 잠재적 불순물마저 제거해야 자유에 도달한다. 깊은 마음의 불순물을 제거하기 위해 비파사나를 수행해야 한다.
질문 ; 현재의 순간에 주목하기 위해 과거와 미래를 망각하는 것은 해롭지 않는가? 결국 동물의 수준으로 떨어지는 것은 아닌가?
대답 : 이 수행법은 당신에게 과거를 완전히 잊어버리라고 가르치지 않으며 미래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지 말라고 가르치지 않는다. 그러나 현재의 정신적 습관은 과거의 기억이나 욕망, 계획, 미래에 대한 두려움 등에 깊이 빠져들어 현재에 대한 무지한 상태로 남고자 한다. 이 건강하지 못한 습관이 삶을 고통 속에 빠뜨린다.
질문 ; 좌선을 하면 마음이 끊임없이 떠돌아다닌다. 어떤 욕망이 일어나지만 그것을 만족시키고자 하는 욕구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곧 갈망이 일어나 초조해 진다. 나는 이것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대답 ; 갈망 때문에 왜 초조해지는가? 단지 사실 그대로 받아들이라. “보라, 그 갈망을” 이것이 전부이다. 그러면 당신은 거기서 빠져 나올 것이다. 마음이 방황하고 있음을 알았으면 받아들이고 그 마음의 방황을 보라. 그러면 자동적으로 다시 호흡에 집중할 수 있다. 마음이 갈망하고 방황을 일으킨다고 긴장을 만들어 내지 말라. 만약 긴장하면 당신은 새로운 감정, 혐오감을 만들어 낸다. 그것을 단지 받아들이라. 이렇게 수용하는 것만으로 충분하다.
질문 ; 나는 자주 다른 사람을 비난하고 그들의 가치를 끌어내리곤 한다. 어떻게 하면 좋은가?
대답 ; 수행으로써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만약 자아의 관념이 강하면 다른 사람의 인격을 떨어뜨리고 그들의 중요성을 줄이고 본인의 역할을 강화시킨다. 명상 수행은 자연스럽게 이런 자아의 행위를 해소시킨다. 자아가 사라지면 더 이상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주지 않을 것이다.
질문 ; 가끔 내가 한 일에 죄책감을 느낀다.
대답 ; 죄책감은 당신을 돕지 못한다. 오직 상처만을 입힐 것이다. 죄는 법(�의 길을 대신할 수 없다. 행동의 잘못을 깨달았을 때 그것을 감추거나 정당화시키지 말고 사실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라. 당신이 존경하는 분을 찾아가 “저는 잘못을 범했습니다. 앞으로 저는 실수를 범하지 않도록 주의할 것입니다.”고 말하면 된다. 그리고 명상 수행을 하라. 그러면 당신은 당신이 그 어려움을 빠져 나왔음을 발견할 것이다.
질문 ; 왜 나는 계속하여 자아를 강화시키는가? 왜 나는 계속 “나”이기를 고집하는가?
대답 ; 이것은 무지로부터 행동한 마음이 조건화된 것이다. 그러나 비파사나는 당신을 해로운, 조건지어진 정신적 습관들로부터 해방시킨다. 자기에 대한 생각보다 항상 다른 사람을 생각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질문 ; 다른 사람을 위한 생각은 어떻게 일어나는가?
대답 ; 첫 단계는 사람이 어떻게 이기적이고 자기중심적인가를 자각하는 일이다. 만약 이 사실을 깨닫지 못한다면 그는 자기애(self love)의 광란으로부터 벗어날 수 없다. 수행을 더욱 열심히 함에 따라 당신은 다른 사람에 대한 사랑조차도 사실은 자기애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나는 누구를 사랑하는가? 나는 그 사람으로부터 무엇을 기대하기 때문에 사랑하지 않는가? 내가 좋아하는 방식으로 행동을 기대하다가 그가 다른 방식으로 행동하기 시작하는 순간 나의 모든 사랑은 사라져 버린다. 진실로 나는 그를 사랑했는가 아니면 나를 사랑했는가?” 대답은 지적인 이해를 통해서가 아니라 당신의 비파사나 수행을 통해서 분명하게 드러날 것이다. 당신이 이것을 직접적으로 경험한다면 당신은 당신의 이기성으로부터 다른 사람에 대한 이타적이고 조건 없이 주는 진정한 사랑을 발전시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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